금융당국 신정부株 모니터링 강화… '투기세력 원천봉쇄'

2013-02-20 17:42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금융당국이 신정부 테마주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우선 이들 종목에 대한 투기세력을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아래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김종훈 테마주’ 등 장관 내정자 관련주들이 들썩이며 새로운 테마주로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20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예방감시부 박종식 팀장은 “신정부 테마주에 대해 투기적 거래성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시장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투기적인 세력의 불건전매매 계좌는 별도의 조치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 김종훈 장관 내정자와의 친분이 부각돼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종목들이 우선 감시 대상이다.

모니터링 강화 종목은 대신정보통신과 키스톤글로벌 2종목이다.

박 팀장은 “대신정보통신과 키스톤글로벌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신정부 테마주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날 대신정보통신 주식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박 팀장은 이어 “대신정보통신의 경우 투기적 세력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보여 투자자의 주의가 촉구된다”며 “투가경고종목 지정 후 위탁증거금 100% 징수, 신용거래 금지 등을 통해 투기적인 매매를 억제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스템통합 전문업체인 대신정보통신의 경우 지난 2005년 알카텔 루슨트와 통신장비 비즈니스 파트너로 인증 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김 내정자가 알카텔 루슨트 최고 전략책임자이자 연구개발 기관인 벨연구소의 사장으로 활동한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대신정보통신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지난 13일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이에 불과 6거래일 동안 80% 이상 올랐다.

키스톤글로벌의 경우도 이날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으며 불과 3거래일 새 51.80% 올랐다. 키스톤글로벌은 정 크리스토퍼영 회장이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현 알카텔 루슨트)의 아·태지역 회장을 역임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으며 정 회장과 김 후보자가 매제지간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가 더욱 쏠렸다.

박 팀장은 "키스톤글로벌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한 투기적 사유를 찾지 못했다"며 "조회공시 요구 등의 조취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 내정자와 관련된 종목 외 신정부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현재 금융감독원과 공조체계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정부 테마주에 대한 시세조종 등의 조사 필요성이 발견되면 즉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