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GS·현대 재낙찰 가능성… 납품가만 내려갈 듯

2013-02-20 15:34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알뜰주유소 입찰에서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재낙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K에너지와 S-OIL은 운송거리가 멀어 물류비 차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납품업체는 그대로지만 경쟁입찰을 통해 공급가만 낮춰질 가능성이 높다.

20일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농협과 석유공사 합동 물량에 대해 입찰을 실시한다”면서 “전과 마찬가지로 남부와 중부 2개 권역으로 공급자를 나누거나 한 곳에서 기름을 다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 입찰에서는 각각 여수와 대산에 공장이 있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물류비가 적게 드는 남부와 중부를 맡았었다.

이번 입찰에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정유사간 가격경쟁력이 비슷해 결국 물류비 차이가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리가 먼 지역은 정유사간 물량 교환을 통해 가까운 정유사에서 대신 보급해주기도 하지만 이는 경쟁입찰에서는 허용되기 어렵다. “경쟁사가 납품하도록 교환출하를 해줄 정유사는 없을 것”이라는 게 현실적인 분석이다.

다만 번번이 공공물량 입찰에서 탈락된 SK에너지와 S-OIL이 적극적 공세에 나설 수도 있다. 실제 이들 정유사는 생산물량 처리에 애를 먹고 종종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시도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저조한 석유 마진을 고려하면 무리해서 입찰에 응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게 다수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처럼 입찰경쟁이 심해지면 납품단가는 내려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농협측은 한달 최소 1억리터 공급을 보장하겠다는 조건도 내세웠다. 이는 국내 소비의 5% 정도로 정유사들이 무시하기 어려운 비중이다.

농협은 21일까지 정유사로부터 입찰 제안서를 접수받는다. 정유 4사 모두 입찰에 응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