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도 4륜구동이 필수?..최고 5배 판매 증가에 국산車만 '손놔'
2013-02-19 14:01
겨울용 타이어 10%대 판매 증가..국산 4륜세단 체어맨W 유일
겨울용 타이어인 아이젠 KW172를 장착한 모습 [사진=금호타이어]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올 겨울 전국에 이어진 폭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겨울용 타이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륜구동 차량을 찾는 소비자도 크게 늘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눈길과 빙판길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겨울용 타이어와 사륜구동 차량의 판매가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일명 스노 타이어라 불리는 겨울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비교해 재질은 물론 타이어 무늬에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온도가 바뀌어도 재질 변화가 적은 첨단 실리카 소재를 첨가해 낮은 온도에서 타이어의 성능을 유지한다.
겨울철 주행 안전에 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눈길과 빙판길에서 강한 사륜구동 차량의 판매 비중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사륜구동 차량은 눈길과 빗길 등 미끄러운 노면에서 이륜구동 차량보다 우수한 주행 안전성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의 대표적인 SUV 모델인 싼타페는 지난 1월 사륜구동 모델의 선택 비율이 전체의 26.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16.8%보다 13.1%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 베라크루즈는 사륜구동 모델의 선택 비율이 지난해 평균 51%에서 지난달 73.3%로 급증했으며, 기아차 쏘렌토는 16.6%에서 30.4%로 늘었다.
국내에 판매되는 아우디 10대 중 8대 이상은 사륜구동 콰트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사진=아우디코리아] |
눈길에 취약한 후륜구동 세단의 판매 비중이 높았던 수입차 시장에서는 사륜구동 세단이 새로운 효자 차종으로 각광받고 있다. 1980년 사륜구동 세단을 처음 선보인 아우디는 국내에 시판 중인 모든 차종에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에 판매되는 아우디 10대 중 8대 이상은 콰트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1위 BMW도 사륜구동 세단을 선보이고 있다. BMW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는 도로 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전후륜에 0~100%까지 자유롭게 배분해 핸들링 성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BMW 5시리즈의 사륜구동 모델인 528i X드라이브는 지난 1월 전년 동월보다 5배 이상 증가한 193대가 팔렸다.
이처럼 사륜구동 세단의 소비자 선호도 높아지면서 국산차 업계도 사륜구동 세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국산차 중에서는 쌍용차 체어맨W가 유일한 사륜구동 세단이지만, 올 하반기 현대차가 출시할 제네시스 후속 모델에도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