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종합건설 입찰내역서 조작 파문

2013-02-18 18:52
감사원 적발…무안 일로~몽탄간 도로공사 등<br/>조달청 위탁업체와 공모 ‘사후 바꿔치기’ 확인

아주경제(=광남일보)김인수 기자=광주광역시 건설업체인 대진종합건설이 최근 조달청의 최저가낙찰제 입찰에 참여하면서 입찰내역서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달청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감사원은 조달청이 최저가로 집행한 4대강 살리기 사업 등의 전자투찰 적정성 점검 과정에서 대진종합건설 등이 최저가낙찰제 입찰내역서(BID)를 조작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대진종합건설이 수주한 3건의 건설공사 수요기관에 대해 공사 중지를 요청하고, 조달청은 잔여 시공분에 대한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건설공사는 전남도가 발주한 무안 일로~몽탄간(8㎞) 국지도 49호선 확포장공사를 비롯해 경상북도개발공사의 경북도청 이전신도시 건설사업(1단계) 조성공사(3공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세종시~청원IC 연결도로 건설공사 등이다.

하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대진종합건설은 낙찰을 받는 과정에서 조달청 전산위탁업체 소속 직원과 공모한 뒤 이미 제출한 입찰내역서를 사후에 바꿔치기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문제가 된 입찰을 처음부터 다시 집행하기에는 공기가 너무 촉박하다는 판단아래 공사별 후순위자를 대상으로 남은 시공분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일로~몽탄간 도로공사의 발주처인 전남도 관계자는 “그동안 소문이 무성했던 최저가낙찰제 입찰내역서 조작이 사실로 드러나 많이 놀랐다”면서 “그러나 조달청이 다른 업체와의 재계약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에 공기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 건설 경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입찰서 조작이 사실로 드러난 점은 분명 업계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면서 “사회적으로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대책을 서둘러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