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株, 무이자할부 중단 “단기 악재에 그칠 것”
2013-02-18 15:34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각종 정부 규제에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중단까지 겹치자 유통 관련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이런 악재보다는 외국인 수급과 실적이 주가 향배를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하나SK카드 등은 백화점 및 대형 할인점 등 가맹점에서 일반고객에 대해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중단한다. 비씨카드를 비롯한 여타 카드들도 이달 말부터 제한적인 서비스 중단에 들어간다.
유통업계는 경기 침체 속 소비 심리가 더 둔화돼 매출이 감소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각각 공정거래위원회의 신규 출점 규제와 의무 휴업 제약을 받고 있는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악재가 겹쳤다.
실제 무이자 할부가 잠정 중단됐던 지난달 첫 주말(5~6일) 대형마트의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이마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1.6% 줄었으며 그 중 할부거래 비중이 높은 가전제품은 2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각각 0.5%, 9.8% 감소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롯데하이마트, 이마트 등이 연초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회복세로 돌아섰으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등은 외국인 수급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모습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외국계 기관의 매수 공세에 전일보다 0.65%(1500원) 상승했으며 신세계는 골드만삭스, SG 등의 매도에 전 거래일보다 1.62%(3500원) 하락 마감했다. 롯데하이마트와 현대백화점도 외국계 기관의 매수·매도가 혼재하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공식적인 이번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폐지 여파가 업계 주가에 단기적으로 작용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매수세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NH농협증권 홍성수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의 경우에도 롯데쇼핑이 주식을 담보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한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가 정반대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횡보 상태”라며 “영업상황, 무이자할부비용 분담 문제 등은 단기적으로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실적 전망으로 매수 또는 보유 전략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맹업체-신용카드사 간 제휴카드와 우수 고객용 카드, 업체 자체 발급 카드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주가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백화점은 제휴카드 고객이 많아 타격을 덜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