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가출 청소녀 보듬는다. 통합지원시설 나무 19일 개소

2013-02-18 11:15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가출 청소녀에게 숙식에서 상담, 단기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시지원시설이 서울에 문을 연다.

서울시는 거리를 배회하는 가출 청소녀를 종합적으로 지원할 '나무'를 19일 오후 3시 동작구 상도동(장승배기역 부근)에 개소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시설은 총 120㎡ 규모로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2층에 20명까지 이용이 가능한 상담카페(87.6㎡)를 비롯해 샤워실, 주방 등을 갖추고 숙식, 세탁, 건강교육, 호신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소하는데 보호자의 연락이나 신원조회 등 까다로운 절차를 생략했다. 또 반드시 입소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기존 쉼터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해소하고 가출 청소녀들의 욕구와 행동반경이 반영된 것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가출 청소녀수는 2배 가까이 늘었다. 또 이들 가운데 4명 중 1명은 성매매를 경험했는데 그 이유로 '잠잘 곳이 없다(44.2%)', '배가 고파서(30.2%)'를 꼽았다. 가출 뒤 생활은 찜질방, 여관 및 모텔, 길거리 등 불안정한 곳으로 나타났다.

나무는 △일시보호와 식사제공 △현장상담 △긴급구조 △성매매 예방교육 △의료서비스 지원 △보호시설 연계 등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가출 청소녀의 일자리 지원을 위해 '새날에 오면(구로구)'에서 인턴십 아카데미도 진행할 예정이다. 쉼터에 입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급제부터 월급제 형식으로 일하는 구직 프로그램이다. 수·목공예, 베이커리 등 각종 직업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조현옥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가출 청소녀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쉼터 입소를 꺼리면서 깊은 위험과 폭력적 상황에 더욱 노출된다"며 "이들의 특성이 적절하게 반영된 더욱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