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보경-신지애,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2013-02-16 20:39
美LPGA투어 호주여자오픈 3R 공동선두…최종일 챔피언조로 맞대결

뉴질랜드 교포 아마추어 고보경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16세 아마추어 고보경(16· 리디아 고)의 돌풍이냐, 신지애(25· 미래에셋)의 저력이냐.

미국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20만달러)의 우승향방은 고보경과 신지애의 2파전으로 좁혔다.

두 선수는 16일 호주 로열캔버라GC(파73)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나란히 3타씩을 줄였다. 둘은 3라운드합계 17언더파 202타로 공동 1위다. 두 선수는 17일 4라운드에서 챔피언조로 맞붙는다.

2위는 베아트리즈 리카리(스페인)로 합계 11언더파 208타다. 선두와 6타차다. 2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던 마리아호 우리베(콜롬비아)는 이날 6타를 잃은 끝에 합계 9언더파 210타의 공동 4위로 내려갔다. 4위에는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도 포진했다. 4위와 선두권의 타수차는 8타다.

추격자들과의 타수차가 커 최종일 고보경과 신지애가 우승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세계랭킹은 신지애가 8위, 고보경이 30위다.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은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다.

신지애

두 선수는 지난해 8월 미LPGA투어 CN캐나디언여자오픈 최종일 챔피언조로 맞대결했다. 당시 고보경은 신지애에 1타 앞선채 최종라운드에 들어갔다. 최종라운드에서 고보경이 67타를 치며 우승했다. 신지애는 71타를 쳤다.

두 선수는 체형이나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이는 제3자뿐 아니라, 두 선수 모두 인정하는 것이다. 특히 장타력보다 정확성으로 승부하고, 하이브리드 클럽을 잘 구사하며, 그린 주변으로 갈수록 강한 면모를 보인다는 점이 그렇다.

이번 대회에서 사흘동안 나란히 이글 1개씩을 기록했다. 또 고보경은 버디 21개와 보기 6개를, 신지애는 버디 19개와 보기 4개를 각각 기록했다. 고보경이 버디를 많이 잡은 반면, 신지애는 실수를 덜 한 편이었다.

고보경은 아마추어로서 최근 13개월새 프로대회에서 3승을 올렸다. 그 가운데 2승은 미LPGA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의 최연소 챔피언 기록이다. 그는 또 지난주 뉴질랜드여자오픈에 이어 2주연속 프로대회 우승을 노린다.
신지애는 메이저대회에서 2승을 올리고 2010년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이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저력을 갖고 있다. 신지애는 미LPGA투어에서 통산 10승을 기록했다.

최종일 누가 보기를 덜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장전끝에 공동 2위를 차지한 유소연(한화)은 합계 4언더파 215타로 공동 44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