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 "北 핵실험, 중국을 거대한 불확실성에 빠뜨렸다"

2013-02-16 11:47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설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이 중국을 거대한 불확실성에 빠뜨렸다"고 16일 진단했다.

이 신문은 북한 핵실험 강행 이후 “중국의 대북정책이 성공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어려워진 상황을 시인하면서도 “‘중국이 북한을 통제할 수 있고 핵개발도 저지할 수 있다’는 실패론의 출발점은 실제와는 동떨어진 가설”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한국전쟁에 개입한 이후 한반도 문제에서 한발 물러섰고 개혁개방 이후 중미관계와 한중관계 등의 변화 속에서 북중관계가 ‘특수성’을 갖고 있지만 북한이 독립적인 자주 외교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신문은 나아가 “중국과 북한이 전략적 협조관계를 유지하면 서로가 유리하지만 북한에 훨씬 유리할 것”이라며 “중대한 분기점에서 쌍방 이해관계의 최대공약수를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한반도 정책의 기본이고 한반도 비핵화 또한 굳건한 원칙”이라며 “이들 두 가지가 서로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독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확고한 전략적 신념을 갖고 정세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북한에 대한 ‘징벌’은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한 경고”라면서 “중국은 절대로 미일한(美日韓) 진영에 가입해서는 안되고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에 협조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만약 이런 점들을 고려하지 않고 행동한다면 중국의 전략적 공간을 좁힐 뿐만 아니라 중국 동북지역의 안정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중국은 마땅히 강경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또 “북한이 근본적으로 통제 불능한 핵을 갖고 전략적 위험들을 조성하고 있다”며 “이번 핵실험으로 잠정적인 오염지역과 사정거리에 있는 나라들을 꼼짝못하게 만들었지만 이것이 북한의 전략적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