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횡포 '유니클로' 디자인 표절…논란 확산

2013-02-14 17:57
-코벨 "자사 나바호 패턴 양말 표절했다"…유니클로 "해당제품의 유사성 인정"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유니클로가 디자인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출시한 패션 양말이 한국 디자이너가 이미 판매하고 있는 양말의 디자인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중소 의류업체인 코벨은 14일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유니클로가 최근 인기리에 판매 중인 양말의 디자인과 패턴이 코벨이 지난 2010년 출시한 패션양말 패턴을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유니클로가 자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 디자인을 무단 사용했다는 것이다. 코벨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자사의 양말과 유니클로의 양말을 비교한 사진을 블로그에 게재했다.

논란이 된 양말은 인디언 전통 부족의 하나인 나바호 부족에서 유래한 네이티브 어메리칸(나바호) 패턴을 사용한 양말이다.

코벨 측은 블로그를 통해 "나바호 패턴을 모티브로 삼아 디자인된 양말은 많지만 각기 다양한 디테일을 갖고 있어 패턴의 모양·위치·크기 등은 브랜드별로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유니클로의 양말은 코벨의 디자인과 똑같은 제품에 컬러와 직조만 변경해 출시된 상품"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다소 복잡한 디자인 패턴을 양말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만들기 위해 약 1년여 동안 수많은 연구를 반복해왔다"며 "유니클로의 표절은 막대한 유통망과 자금력을 동원한 SPA브랜드가 힘없는 국내 디자이너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유니클로 측은 14일 "해당 제품의 유사성이 인정돼 지난 13일 매장에서 전량 철수, 현재 판매를 중지한 상태"라고 밝혔다. 상품 디자인의 표절을 우회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현재 트워터·SNS·블로그 등에서는 유니클로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은 "대기업들이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유니클로가 막대한 유통망을 이용해서 힘없는 개인 브랜드를 짓밟는 치졸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일본 기업이라 양심없는 행동만 한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 2005년 한국에 진출해 연평균 60% 이상 성장, 현재 전국에서 6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 공룡 SPA 브랜드다. 유니클로의 한국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매출 5049억원, 영업이익은 642억원을 기록했다. 오는 2014년께에는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