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금융권, 세계무대 도약!-⑥> 우리은행, 아시아 톱 10 은행 목표로 뛴다

2013-02-11 16:26

지난 1월 16일 우리은행 브라질 현지법인 개점식에서 이순우 은행장(왼쪽에서 여섯째) 등 임직원들이 개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브라질 법인 개점으로 국내 최초의 브릭스 영업망을 구축하게 됐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저금리·저성장 기조의 장기화로 국내 은행권은 올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너도나도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우리은행은 우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확충하겠다는 전략이다.

◆ 아시아 10위·글로벌 50위 목표

현재 우리은행이 내다보고 있는 시기는 3년 후다. 2016년까지 아시아 톱 10 은행, 세계 은행 가운데 톱 50위에 올라서는 것이 목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은행은 △고객제일 △현장중심 △기본충실 △프로 △글로컬(글로벌+로컬) △1등 브랜드 등 6대 경영원칙을 선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익성, 성장성, 전략적 필요성, 시장이해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해외 네트워크 확충을 추진할 것”이라며 “지역별로 수익모델 확보 가능성, 현지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 등에 따라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우리은행은 총 16개 국가에 61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점 15개와 영업망 43개를 포함한 현지법인 6개, 사무소 3개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에만 중국 성도분행과 인도네시아 버까시 출장소를 개설하며 현지법인 영업망을 확장하고, 인도 첸나이 지점과 브라질 법인을 설립해 국외 점포도 늘렸다. 방글라데시 다카 지점에서 치타공 출장소를 개설하고 미얀마 사무소를 설립하며 이미 진출한 지역 내에서도 영역을 확장하고 나선 상태다.

이 같은 노력에 따라 우리은행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전 국가에 영업망을 구축한 국내 첫 은행이 됐다.

올해도 같은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10일 인도네시아 루꼬유니온 출장소가 개설되면서 올해 해외진출의 물꼬를 텄다.

상반기 중 중국의 웨이하이 분행과 상하이·톄진·다롄에 각각 지행 3개를 설립할 예정이다. 러시아 법인의 자(子) 지점도 하반기 중 개설을 앞두고 있다.

호주 시드니에도 상반기 중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밖에 하반기 중 일본 오사카 지점 개설과 함께, 방글라데시의 모티질·우타라·나라얀간지에 각각 출장소를 개설해 다카 지점의 자체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 차별화된 해외진출 내실성장 추구

해외 진출의 성공여부를 판단하기란 쉽지 않고, 이미 해외 진출에 있어서도 은행권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은행은 지역별 위험요인을 고려한 차별화된 진출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초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우선 진출 국가를 선정한다. 수익성과 성장성, 우리은행의 시장이해도가 높은 지역을 위주로 진출을 검토하되, 진출시기는 시장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한다는 전략이다.

이 전략에는 적극적 추진을 위한 3대 요소가 포함돼 있다.

IT 기술 활용, 선진 전산시스템 구축 등 인프라 구조, 현지 우수인력 확보, 지역전문가 양성 등을 포함한 인적 자원, 경영진의 글로벌 경영전략 반영 등 정책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가 함께 추진돼야 비로소 내실성장을 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선 우리은행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기업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외 연계영업을 강화하고 국내 주거래 계열기업의 해외 진출 시 금융파트너 역할을 수행키로 했다.

아울러 미국과 영국·홍콩 등 선진시장과 동남아·브릭스 국가 등 이머징 마켓에 대한 영업전략에 차별화를 둬, 각 지역에 맞는 영업방식으로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신규 진출을 앞두고 있는 곳에는 현지법인 설립과 현지 금융회사와의 인수·합병(M&A) 등 진출형태 다양화하기로 했다.

정보통신(IT) 시스템과 인터넷 뱅킹을 활용한 U뱅킹 업무 도입 등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보다 앞서가는 부문을 내세우는 것도 전략 중 하나다. 스페인의 산탄데르 은행이 문화적 친밀감을 이용해 중남미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다. 우리은행도 동남아 지역의 한류열풍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은 해외로 진출한 지역 내 영업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지역전문가'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3회에 걸쳐 32개국에 96명의 지역전문가를 양성했으며 현재 이들의 약 70%가 국외점포 유관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올해는 아예 6개월간 국외에서 어학연수 및 시장조사를 실시하는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20명 내외의 인원을 배정할 예정이다. 은행 내부에서도 국외 사업에 관심있는 직원들 393명이 모인 학술 동아리 5개가 활동중이다.

이밖에 현지에 적합한 사업모델 개발 및 타깃 고객 다양화 등 현지화 전략, 위기 상황에 대비해 현지 조달 비중을 확대하는 등 유동성 관리 등이 해외 진출에 있어 수행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