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수입화장품 생명도 짧아졌네
2013-02-07 12:17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불황이 지속되면서 수입화장품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앞당겨지고 있다.
유명 브랜드보다 내실을 중시하는 '실속파'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콧대 높던 수입화장품 업체들도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체들은 제품 출시 속도를 높여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 관계자는 "미백 제품은 통상 화이트닝에 대한 니즈가 강해지는 3월부터 출시됐지만 올해는 수입 브랜드 중심으로 1월 초부터 판매되고 있다"며 "미백 시장을 선점해 그동안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바비브라운은 최근 귤 껍질·자몽·라임 추출물 등 비타민을 함유한 '엑스트라 브라이트 스킨케어 3종'을 출시, 메이크업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화이트닝 라인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랑콤도 제품 출시를 앞당겼다. 랑콤은 지난해 말부터 멀티크림·아이크림·씨씨크림 등으로 구성된 '레네르지 멀티-리프트' 제품을 추가했다. 동시에 봄 메이크업 컬렉션 '밤인 러브'도 출시했다. 2월 중순에는 화이트닝 세럼도 출시할 예정이다.
라프레리와 시슬리 등 고가 수입브랜드들의 화이트닝 전쟁도 지난해보다 빨라졌다. 라프레리는 최근 캐비아 일루미네이팅 시스템을 출시, 기존 제품군에 화이트 캐비아 아이크림·스팟 트리트먼트·로션·핸드크림 등 4가지 신제품들을 더해 새롭게 라인업 했다.
시슬리 역시 최근 '휘또 블랑 앱솔루트 화이트닝 에센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3월 출시한 휘또-블랑 인텐시브 화이트닝 세럼를 리뉴얼한 제품이다.
시슬리 관계자는 "이른감이 있지만 올해 업계 전반적으로 화이트닝 제품 출시가 빨라져 이를 맞추기 위해 앞당겼다"고 전했다.
업계는 수입 브랜드의 제품 교체주기가 빨라진 것에 대해 "시장 탈환을 위한 조급함을 드러낸게 아니냐"는 반응이다.
수입화장품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성장세가 주춤하더니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매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한국 시장의 성장둔화에 글로벌 본사도 당황해 광고·제품 출시 등을 모든 노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