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국정지지도 50%대를 넘어라’

2013-02-05 18:27

아주경제 주진 기자=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4일 한국갤럽 등 여론조사기관들이 발표한 박 당선인의 지지율은 대선 득표율 51.6%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80%를 넘어섰던 역대 대통령 당선인 지지율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 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박 당선인의 국정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전주보다 4%포인트 떨어진 52%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포인트 오른 21%로, 인사 잘못과 소통 부족이 부정적 평가의 이유로 꼽혔다.

각계 전문가들은 박 당선인이 국정지지도 50%대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불통' 인사로 대표되는 박 당선인의 리더십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불통' 인사 스타일 바뀌어야
새 정부 출범일까지 불과 20여일이 남았지만 박 당선인은 아직까지 총리 후보자와 장관, 청와대 참모진 등을 단 한 명도 인선하지 못했다. 이는 박 당선인의 '나홀로 인사' 스타일이 문제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김용준 총리 후보자 낙마를 비롯한 잇따른 인사 실패와 '밀봉 인사' 논란으로 박 당선인은 자신의 대표 브랜드인 '신뢰'와 '원칙'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박 당선인의 '나 홀로 인사' 스타일에 대해 "보안에 다소 문제가 생기더라도 검증을 비선조직이 아닌 정부조직 내 시스템을 활용해 공식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청와대의 인적 자료를 요청하거나 여론의 사전 검증을 통하는 것도 하나의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 48%를 끌어안아라
박 당선인이 새 정부 출범 전부터 50%대 지지율 벽에 갇힌 것은 야권 지지층 48%를 끌어안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대선 이후 국민대통합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행보로는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중도·진보 인사들을 중용하고, 중도·진보적 정책을 적극 수용해 '자기 진영' 사고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용화 정치평론가는 "(박 당선인의) 인재풀이 협소하다. 기존의 보수성을 가지고 있는 기득권층에서 찾으려 하기 때문"이라면서 "박 당선인 주변에서만 인재를 찾지 말고 중도층ㆍ개혁적 인물로 넓혀간다면 충분히 도덕적 하자가 없는 인재를 발굴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조각과 관련해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에서도 추천을 받는다면 인재풀을 폭넓게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민생 경제 해결
'민생정부'를 자처한 박 당선인과 인수위가 설 대목을 앞두고도 민생 행보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여당 내부에서조차 터져나오고 있다.

박 당선인은 민생 현장 방문보다 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릴레이 회동이나 외부인사 접견 등에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이다.

인수위 실무진 차원에서는 설 연휴를 전후해 박 당선인이 직접 지방으로 민생 행보를 나서는 방안을 건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늦어지는 총리· 내각 인선과 외빈 접견 일정 등으로 여의치 않은 상태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업무보고 시 시급한 과제로 명시한 정책은 대부분 민생정책"이라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 물가대책과 가계부채 문제, 일자리 창출 등 서민경제 활성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