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관상 배워 점쟁이라도 될까?..백화점 문화센터의 '불황변신'
2013-02-05 17:31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생활 밀착형 강좌들 선봬"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불황이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까지 바꾸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는 역술 강좌를 비롯해 삶에 지친 젊은이들을 위로하는 힐링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 아카데미는 이번 봄 학기 배워서 직접 고치고 가르치는 '셀프 케어 강좌'를 대거 선보였다.
특히 대학교 역학 전문 강의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본점에서는 한국역학협회 대의원 정민길씨가 초급역학·관상학·사주풀이 등에 대한 강의를 펼친다. 또 얼굴경영학과 교육심리학을 전공한 인상학 전문가 조정의씨가 '행복을 여는 법, 인상학'을 주제로 강의를 연다.
봄철 걸리기 쉬운 질환 예방법과 집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건강관리법을 현직 전문의 특강으로 진행한다. 이외에 인테리어 강좌·홈스쿨링 등 다양한 셀프 강좌를 준비했다.
이재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불황이 길어지면서 백화점 아카데미에서 셀프 케어 강좌들을 대폭 늘렸다"며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생활 밀착형 강좌들이 대부분으로 주부 뿐만 아니라 젊은 남성들까지 모든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문화센터를 찾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해 젊은이들을 위한 특강을 마련했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20~30대 회원 구성비는 71%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해 1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백화점 측은 "문화센터가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취미·교양 학습의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젊은 층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이번 봄학기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에게 꿈과 열정을 심어줄 수 있는 명사들의 특강을 준비했다. 구글코리아의 김태원, MBC 아나운서 오상진, 스타강사 김미경씨 등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고전 명작을 주제로 한 문학콘서트와 이색 힐링 여행 강좌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목동점·천호점에서 '세기의 명작 콘서트'를 진행한다. 불황 속 삶의 해법을 고전문학으로부터 찾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강좌를 지난 겨울학기 대비 35% 늘렸다. 실제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동서양 고전문학강좌 수강생이 전년과 비교해 23.5% 늘어난 바 있다.
또 경인지역 8개 점포에서 '슬로시티 힐링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느림의 미학을 주제로 전국의 유명 슬로시티를 방문하는 강좌다.
이대춘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50대 이상 뿐만 아니라 장기화되는 경기 불황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자 문화센터를 찾는 20~40대 셀프 힐링족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