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마케팅' 뜬다

2013-02-05 14:52
반려동물 산업 4조원…각종 마케팅에 줄줄이 활용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업계의 애견 친화 마케팅이 급부상하고 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현재 4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애견 관련 산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가장 발빠른 곳은 유통업계다. 유통업계는 이미 애견산업의 전망성을 인지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백화점 및 대형마트에 애견용 유모차를 설치하는 한편, 고객들이 쇼핑을 하는 동안 반려동물이 병원, 호텔, 미용실, 놀이터, 분양관 등의 멀티 서비스를 함께 즐기도록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아이러브펫’이라는 애견전문센터를 오픈 해 애견 산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하루 600명 이상 방문자 수와 월평균 2억 5000만원의 매출이 기대되면서 2007년 26개에서 53개 매장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애완동물용 의류 및 식료품 등 관련 상품 이용률은 전문 매장 오픈 전 보다 25%가 상승했다.

이마트 ‘몰리스펫샵’은 현재 17개 매장을 가지고 있고, 올해 10개의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펫가든’을 현재까지 7개 매장을 오픈 하고, 올해 10개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이들 역시 애견서비스센터의 오픈 전보다 애완 관련 상품 매출이 10~15%가량 상승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신한카드가 반려동물을 QR코드로 연동시킨 미니블로그 서비스를 개시해 애견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서비스는 반려동물에게 QR코드를 달아주어 유실을 방지하고, 반려동물 애호가들이 미니블로그를 통해 정보 교환과 친목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소셜 네트워크이다. 이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전환과 기부문화를 확대하는 활동의 일환이다.

숙박업계도 가세했다. 경기도 양주의 한 펜션은 일반 펜션이 애견 출입 금지 구역인 것과 반대로 오히려 애완견 없이는 들어갈 수 없다. 지하수를 이용해 애견 전용 수영장을 열어 강아지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창업계에서는 매장 안에 애견 친화 마케팅을 이용해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커피전문점 ‘라떼킹’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주인들이 반려동물과 산책 중 편하게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없다는 것에 착안, 애완동물을 동반해서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대다수의 커피전문점은 반려동물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라떼킹’은 브랜드 로고 자체가 사랑스러운 고양이 모양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으며, 직영매장에서는 실제 길 고양이들의 개체 수와 행동범위에 맞춰 사료제공도 하고 있어 진정한 동물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창업몰 오현수 팀장은 “국내 애완동물 시장은 요즘과 같은 불황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창업시장에서도 동물애호가들을 타깃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이나 마케팅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반려동물생산자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나라이자 한국 보다 경제 성장이 수 년 앞서 있는 일본은 애완동물 시장이 10조원에 이른다”며“한국의 반려동물 시장은 아직 성장기에 불과하며, 향후 현재의 두 배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