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朴당선인, 조직개편안 비판여론에 귀 열어야”

2013-02-05 10:59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민주통합당은 5일 정부조직 개편안의 일부 내용에 대한 비판 여론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가 충분히 수렴하고 국회 논의 과정을 존중해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외교통상부 통상 기능의 산업통상자원부 이관을 놓고 외교통상부와 인수위가 정면 충돌한 것과 관련해 “신·구 권력의 충돌이 도를 넘었다”며 “박 당선인은 부처이기주의라고 무시만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통상 기능 이관에 반대하며 현 ‘외교통상부’ 형태를 유지하거나 총리실 산하 ‘통상교섭처’를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여당 내 대표적 통상전문가인 김종훈 의원과 다른 의원들도 이 문제(통상 기능 이관)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반대한다”며 “그런데도 박 당선인이 부처 이기주의라고 무시하고 찍어누르듯이 관철하는 것은 여당을 허수아비로, (야당을) 식물야당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수석부대표는 “국민적 시각에서 문제 제기가 맞다면 그 의견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며 “무시하거나 일방적으로 이야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통상 기능 이관을 둘러싼 신·구 권력간 충돌이 도를 넘었다”며 “박 당선인과 인수위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 배경을 한마디도 설명하지 않는다. 박 당선인이 국회 외통위 시절 들은바, 느낀 바 있다는 게 전부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개편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론 수렴과 논리가 없다는 반증”이라며 “새 정부와 현 정부는 볼썽사나운 싸움을 그만두고 국회 논의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권 의원도 “박 당선인은 본인의 식견임을 빌려 부처 이기주의를 질타하고 통상 교섭 부문 이관을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그와 다르다”며 “더 이상 본인의 식견을 이야기하는 것은 식견이 아니라 독단”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