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두산건설에 1조 자금지원
2013-02-04 16:34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두산중공업과 오너일가가 위기에 빠진 두산건설을 살리기 위해 총 1조원의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두산중공업과 오너일가는 두산중공업의 최대주주다.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은 4일 이사회를 열고 두산중공업은 5716억원 규모의 배열회수보일러회사인 HRSG사업을 두산건설에 현물 출자하고 특수관계인인 오너 일가와 함께 두산건설에 주주배정 방식으로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에 HRSG사업을 현물 출자하는 대신 주당 2700원의 두산건설 신주를 받는 방법으로 두산건설에 4000억원의 현금을 공급한다.
또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과 오너일가가 4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한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의 최대주주로 지분 72.74%를 보유하고 있고, 박용곤 두산건설 명예회장 등 특수관계인인 오너 일가가 6% 내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두산건설은 추가로 1500억원 규모의 보유 자산을 매각해 이번에 현물출자와 유상증자까지 합쳐 총 1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로 연결기준으로 4491억원의 영업손실과 65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두산건설은 이번 자금 수혈을 통해 자기자본은 작년 6천50억원에서 올해 말까지 1조7천369억원으로 늘어나고 순%인 차입금은 1조7천280억원에서 8천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또 이번 조치로 546%에 달하는 두산건설의 부채비율 역시 148%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이번 재무구조개선과 HRSG 사업 부문 추가를 계기로 기존의 화공 플랜트 사업인 메카텍BG와 함께 플랜트 기자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건설사업은 수익성 위주로 사업내실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해양 플랜트 기자재 사업 가속화, 발전소 보조설비 등 신규사업 진출, 그리고 운영효율성 확보 등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 6조원 규모의 세계적인 플랜트 기자재 및 서비스 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날 결정과 관련해 “이번 자본확충으로 두산건설이 정상화되면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자회사 지분가치도 상승하기 때문에 이번 조치에 따른 두산중공업의 재무적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두산중공업은 현재 국내외를 합쳐 약 2조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자금흐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