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존 케리 국무 장관, 김성환 장관 등 각국 정부와 전화로 업무 시작
2013-02-04 14:14
북핵 문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회담, 이란 핵 개발 등 현안 논의
아주경제 송지영 특파원=지난 1일 임기가 본격 시작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일요일이었던 3일(현지시간) 한국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팔레스타인의 마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 등 외무장관 등에게 전화를 걸어, 각국이 직면한 주요 이슈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케리 국무장관과 김 장관은 약 10분에 걸친 통화에서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중대한 결과를 맞이한다는 사실을 북한이 이해해야 할 것이라는 데 서로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리 장관은 "대북 문제에 관해 긴밀히 두 나라가 협력하며, 올해 한ㆍ미 동맹 60주년을 맞아 앞으로도 한ㆍ미 관계가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케리 국무장관은 중동 평화에서 가장 중요한 축인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안보를 중시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과 가졌던 평화 회담이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미국의 NPR(내셔널 퍼블릭 라디오) 방송이 전했다. 두 사람은 이란과 시리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케리는 팔레스타인 압바스 총리에게도 전화를 걸어 "오바마 대통령이 평화 회담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팔레스타인 국민의 경제적 고통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압바스 총리 대변인은 "케리 장관이 정치적인 진로 모색을 위해 팔레스타인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방문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케리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관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스라엘 정부가 지급을 중단했던 서안지구의 관세, 통행세 등 팔레스타인 세금을 돌려주기로 한 결정을 치하했다”고도 밝혔다.
또한 “케리 장관은 미국 의회를 설득해 팔레스타인 정부 안정을 위한 지원 재정도 마련할 것”이라고 국무부는 덧붙였다. 케리 장관은 하루 앞서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장관으로서 분주한 주말을 보낸 케리 장관은 이 밖에도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무장관과 한 통화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다음 달 워싱턴 방문을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고 터키의 아메트 다보툴글루 외무장관과는 지난주 발생한 앙카라 미국 대사관에서의 폭탄 테러에 관한 조사 협조를 당부했다.
캐나다의 존 베어드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케리 장관은 이란 핵 개발 의혹 등의 현안과 캐나다에서 시작해 미국 텍사스 주까지 이어질 송유관 키스톤 XL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또한 멕시코 호세 안토니오 외무장관과도 통화하는 등 전임 힐러리 클린턴으로부터 배턴을 이어받은 미국 국무장관으로서의 존재를 적극 드러낸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