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안먹는데 지방간?..알고보니 범인은 '삼겹살'아닌 '공기밥'

2013-01-30 11:15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비알콜성 지방간 유병률 높여"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과도한 탄수화물 섭취가 간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을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탄수화물과 당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알콜 섭취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간내 지방량이 5% 이상 증가하는 질병을 말한다. 비만·당뇨병·고지혈증 등과의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비알콜성 지방간은 고지방 식이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역시 간의 지방을 축적시켜 지방간을 유발시킬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민 402명의 식이패턴을 조사해 탄수화물 섭취량이 낮은 군(하위 33%)과 많이 섭취하는 군(상위 33%)을 비교한 결과, 비알콜성 지방간 유병위험은 상위군이 하위군에 비해 남성은 1.7배·여성은 3.8배 높았다.

간 염증 수치 상승 위험도 역시 탄수화물 섭취 상위군이 하위군에 비해 여성은 약 1.0~2.2배, 남성은 약 1.3~2.1배 높았다.

때문에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의 경우, 하루 에너지 필요량 중 50~60%만 탄수화물 식이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에너지 필요량이 2000kcal인 성인의 경우 일반적인 탄수화물 권장량은 에너지 필요량의 밥 3공기와 감자 1개이지만,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는 밥 3공기 정도만 탄수화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강백원 영양정책관 영양정책과장장은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기 위햐서는 작은 크기의 밥그릇으로 바꾸거나, 흰 쌀·흰 밀가루 등 정제 곡류 대신 잡곡밥이나 통밀가루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