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옆 새아파트로 갈아타볼까

2013-01-29 18:12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지난해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은 투자 목적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새 집으로 옮기려는 수요자들이 시장을 움직였다. 특히 오래된 신도시 아파트에서 인근에 새롭게 조성된 신도시나 택지지구로 갈아타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해 분양시장에서 가장 흥행했던 동탄2신도시는 동탄1신도시 거주자들의 갈아타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분양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8월과 11월 두 차례 9개사, 7500여가구가 한꺼번에 분양됐지만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분양됐다.

화성시 반송동 A공인 관계자는 "동탄1신도시의 전용 84㎡의 평균 전셋값이 2억5000만~2억8000만원 선이어서 새 아파트 분양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자 이 참에 아파트를 구입하겠다는 실수요자들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 관계자도 "분양가가 이미 입주한 동탄1신도시와 비슷하거나 낮게 책정되자 정상화된 동탄1신도시의 기반시설을 이용하면서 더 저렴한 가격에 새 아파트에 살고자 하는 동탄1 주민들이 대거 몰렸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안산시 고잔신도시에서 9년만에 분양돼 최고 1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도 계약자 80%가 안산시민이였고 대부분이 무주택자보다 안산에 주택을 이미 보유한 갈아타기 수요였다. 또 강남의 대체 신도시인 위례신도시에서 처음으로 분양된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의 계약자 60%이상이 강남3구나 분당신도시에서 갈아타기한 수요였다.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 최정욱 분양소장은 "주변의 10년 이상 된 아파트와는 차별화된 주차 시스템, 커뮤니티시설들을 내세우며 갈아타기를 준비했던 수요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호재를 따라간 갈아타기는 실수요자들에게 부동산 재테크의 또 다른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고 또 최근 건설사들이 경기 침체로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 분양가를 낮게 책정해 공급하자 새 아파트로 갈아타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월 동탄2신도시 3차 동시분양이 진행된다. 롯데건설·대우건설·신안·호반건설·대원·동보주택건설·EG건설 등 7개업체 총 6207가구가 쏟아진다. △롯데건설은 A28블록에 1416가구 △대우건설은 A29 블록에 1348가구 △신안은 A32블록에 913가구 △호반건설은 A30블록에 922가구 △대원은 A33블록에 714가구 △동보주택건설은 A19블록에 252가구 △이지건설은 A9블록에 64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안산시 고잔동에서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총 1569가구(전용면적 59~124㎡) 규모다. 청약 당시 최고 10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된 데 이어 초기 계약률도 90%대를 넘었다. 특히 전용 85㎡ 초과 주택형은 100% 계약 마감돼 눈길을 끈다. 이 아파트는 고잔신도시 내 9년만에 공급되는 마지막 물량으로 고잔동 일대 단지들이 입주한지 1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갈아타기 수요가 활발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천 원미구 약대동 일대를 재건축한 '부천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중동신도시가 인근에 위치해 있어 홈플러스·약대공원·부천체육관 등 풍부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인 부천시청역을 이용할 수 있어 서울 도심 및 강남권으로 1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다. 지하 2층 지상 25층 23개동, 총 1613가구 중 416가구(전용 59~182㎡)가 일반 물량이다. 부천에서 단일규모로 가장 큰 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