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펀드 눈높이 낮춰야… “명품도 이젠 안 팔려”
2013-01-27 17:24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럭셔리펀드가 올해도 수익률 고공행진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세계 명품시장 점유율 2위인 중국의 경기회복세에 명품소비도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명품 관련주들의 실적이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인 만큼 기대수익률을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개별펀드로는 IBK자산운용의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가 작년 한 해 동안 25.80%의 수익률로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스와치 그룹(8.13%) 리슈몽(7.85%) 코치(6.75%) 순으로 편입비중을 담고 있다.
올들어선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 1(주식)(A)’수익률이 5.51%로 가장 높았다. 이 펀드의 편입비중은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7.59%) BMW(7.03%) 리슈몽(6.16%) 프라다(6.16%) 순이다.
블룸버그와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는 34.13%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BMW의 경우 46.65% 올랐으며 프라다의 경우는 100% 이상 올라 주가가 두배 가량 뛰었다. 이어 페레가모와 크리스티앙 디올, 리슈몽 등의 주가는 40~60%선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주가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명품기업들의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는 지난해 2분기 매출이 63억8400만 유로로 1분기 65억8200만 유로에 비해 대비 3.01% 감소했다. 지난 2011년 4분기 (73억5600만 유로)에 비해서는 13.21%나 줄었다. 크리스티앙 디올의 경우도 작년 2분기 66억6000만 유로로 1분기 대비 2.92% 줄었으며 지난 4분기보다는 12.86% 감소했다.
신영증권 오광영 연구원은 “최근 명품 관련주들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이는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도시화와 소비를 진작시키자 명품소비도 함께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그는 “명품소비의 기대심리가 소비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된다”며 “이는 소비의 절대금액이 감소한 것이 아니라 소비 증가세가 줄어들기 때문으로 실적이 뒷받침되는지 확인 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국내를 비롯해 중국 명품소비 증가세는 둔화됐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백화점 3사의 매출증가율은 3.1%로 한자리수로 감소했다. 2011년과 2010년에는 각각 19.8%, 2010년 12.4% 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최근 골드만삭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명품소비는 460억 달러로 시장 증가율은 7% 수준으로 2011년(30%)에 비해 크게 하회했다.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원은 “럭셔리펀드는 거시적으로 봤을 때 조정을 받을 요인은 없으나 수익률 속조 조절이 있을 것”이라며 “과거와 같은 급등세를 보이기보다는 10% 안팎의 수익률을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그는 “손실을 본 투자자는 일부 환매 후 편입하고, 수익을 본 투자자는 일정 부분 환매 후 조정 시 편입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