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모그 도시' 베이징 오염배출車 “꼼짝마라”

2013-01-24 13:51
車 배기가스 배출량 기준치 상향조정…황함유량 10ppm로 낮춰…유럽 일본 등 선진국 수준<br/>3월부터 기준치 미달 차량 등록 및 판매 금지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최근 심각한 스모그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이 대기 오염의 주범인 차량 배기가스 배출을 강력히 규제하기로 했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등 현지 언론 24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은 23일 오는 2월부터 베이징시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량 기준을 기존보다 상향 조정하고 3월부터는 기준에 미달하는 차량의 판매와 등록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999년 중국 당국이 배기가스 배출량 기준 제도를 처음 실시한 이래 다섯 번째로 기준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업계는 '베이징에서 다섯번째로 실시하는 기준'이라는 뜻으로‘징우(京五)' 기준이라 일컫고 있다.

‘징우’ 기준에 따르면 각 자동차 배기가스의 황 함유량은 앞서 시행했던 ‘징쓰(京四)’ 기준인 50ppm의 5분의 1 수준인 10ppm까지 낮춰야 한다. 이는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기준에 상당하는 수치로 현재 상하이(上海)·주장(珠江)삼각주·하이난(海南)·장쑤(江蘇) 등 지역의 자동차 배기가스 황함유량 기준치인 50ppm보다 5분의 1, 중국 대다수 지역의 기준치인 150ppm보다 15분의 1이나 적은 수치다.

3월부터는‘징우’기준에 맞는 자동차 모델만 판매 등록이 가능하다. 단, 현재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는 ‘징우’ 기준 적용에서 제외된다.

베이징시 당국은 이번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량 기준치 상향조정으로 향후 베이징시 자동차 한 대당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43% 감소하면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이 이처럼 서둘러 배기가스 배출량 기준을 상향조정한 것은 최근 수일 간 지속된 스모그 여파가 크다. 최근 중국 수도 베이징에는 강한 스모그가 잇따라 엄습해 베이징 시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300~400까지 달해 기준치 15배를 초과하는 등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겪고 있는 상태다.

환경당국은 베이징시 스모그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을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로 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베이징시 자동차 보유량은 급격히 늘어나 현재 총 520만대로 2015년에는 6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런던의 컨설팅회사 ‘인텔리전스 오토모티브 아시아'는 중국 당국의 배기가스 기준 강화로 기술수준이 부족한 중국 로컬브랜드에 비해 친환경 기준에 적합한 제너럴 모터스(GM), 폴크스바겐, 현대차 등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