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범죄 속출…해킹에 허위광고까지

2013-01-22 08:21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허위 광고와 고객 정보 해킹 등 카드 범죄가 속출해 카드업계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주유상품권을 15% 할인해 판매하면서 기프트카드인 ‘KB국민 프리셋카드’를 활용해 충전 및 재판매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해당 업체에 중단을 요청했다.

이 카드는 사용할 금액을 미리 카드에 충전해 쓰는 충전식 선불카드로, 발급자격에 제한이 없으며 기업체 행사 사은품 등으로 인기를 끈다.

모 업체는 국민카드와 제휴관계가 아니면서도 주유상품권 15%를 할인한다면서 국민카드와 협력업체라고 선전하고 ‘KB국민 프리셋카드’를 주유상품권과 같이 보내고 있었다.

국민카드는 해당 주유상품권 발행업체와 제휴한 사실이 없고 주유상품권 충전과도 무관해 허위 광고라며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고객에 긴급 공지했다.

앞서 국민카드와 비씨카드의 소액 결제시스템인 ‘안전결제’를 사용하는 고객 190여명이 해킹을 당해 1억8000여만원의 손실을 본 사건도 있었다.

해커들이 방화벽이 두터운 안전결제 시스템이 아닌 고객 개인 컴퓨터의 이메일에 저장된 인증서를 해킹했거나 개인용 컴퓨터가 해킹돼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인증서가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온라인 게임사이트 등에서 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씨카드는 안전결제 등 고객 신용 관련 사항을 더 안전하게 구축하기 위해 최근 고객의 개인식별번호(i-PIN) 서비스 연계 정보까지 수집하기로 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금융사 가짜 홈페이지를 만들어 개인정보와 금융 정보 탈취를 시도하는 피싱과 파밍 사이트가 자주 발견되고 있다며 고객에 주의를 당부했다.

파밍은 컴퓨터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정상적인 홈페이지 주소를 입력해도 가짜 홈페이지로 연결돼 개인 금융정보를 입력하게 하는 수법이다.

신한카드도 최근 피싱 사고와 일부 공인인증서 복제사고 발생으로 온라인·모바일 결제서비스 인증방식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