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설 이전에 보시라이 재판 마무리할 듯
2013-01-20 15:20
아주경제 조윤선 기자=권력 남용과 비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가 오는 2월10일의 춘제(春節·설)이전에 법정에 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20일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시라이 재판이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 인민법원에서 열리고 그의 형량은 당초 예상보다 낮은 20년 이하의 징역형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쉰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격)에서 국가 주석직을 시진핑(習近平) 당총서기에게 이양하고 완전히 은퇴하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의 희망에 따라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은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요구 시위 이후 최대 정치적 스캔들로 불리는 보시라이 사건을 자신의 임기 내에 마무리해 시 총서기의 부담을 덜어 주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후 주석은 작년 11월 18차 당대회에서 시 총서기에게 당 총서기직과 함께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물려줘 일각에서 원로정치에 쐐기를 박으려는 결단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지도부 내부에서 보시라이의 사법 처리 수위를 둘러싸고 갈등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자당(당 원로나 고위간부 자녀 중심의 파벌)은 날이 갈수록 보시라이의 중형에 반대하는 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보시라이 장모 판청슈(范承秀·91)가 작년 5월 24일 당시 당 중앙조직부장이던 리위안차오(李源潮) 정치국 위원에게 친필 편지를 보내 보시라이를 면회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고 16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보시라이는 작년 11월 중순 수감 중 뇌출혈로 베이징(北京)의 인민해방군 301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그의 건강 회복 여부가 재판 기일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