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들 "지니계수 당국발표 못믿겠다"

2013-01-20 16:58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당국이 발표한 지니계수를 두고 신빙성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8일 2012년 중국 국민의 지니계수가 2011년(0.477)보다 낮은 0.47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0년만에 지니계수를 공개한 국가통계국은 이날 중국 지니계수는 2003년 0.479에서 다음해 0.473으로 떨어졌다가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올라 2008년 0.491로 정점을 찍은 뒤 다시 낮아지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지니계수는 수입분배 불균형을 나타내는 수치로, 불균형 정도가 심할수록 수치가 커진다. 국제적으로 0.4 이상이면 수입분배 불균형이 비교적 큰 것으로, 0.6 이상이면 매우 심각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2001년 지니계수를 공개한 뒤 10여년간 지니계수를 발표하지 않았었다.

지니계수가 발표되긴 했지만 국가통계국은 원자료와 산출 방식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많은 중국인은 정부가 발표한 0.4대의 지니 계수가 현실 속에서 느끼는 불평등 정도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민간 기관이 발표한 0.6대의 지니 계수에 더욱 큰 신뢰를 보낸다.

인민대 경제학원 류위안춘(劉元春) 부원장은 신경보(新京報)와 인터뷰에서 “통계국이 수치를 발표하면서 표본 자료와 기초 수치를 공개했다면 신뢰도와 과학도를 더욱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전날 발표된 지니계수는 최근 쓰촨성 청두(成都)의 시난(西南)재경대학 연구팀이 내놓은 수치와 너무 큰 차이를 보여 중국 안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시난재경대 연구팀은 최근 중국의 2010년 지니계수가 무려 0.61을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전국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2010년 지니 계수는 0.481에 머물렀다. 관변 경제학자들은 시난재경대학의 연구 결과는 표본이 8000가구 가량으로 중국과 같이 거대한 나라의 지니 계수를 산출하기에는 표본 규모가 너무 작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한편 적지 않은 중국 경제학자들은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고소득층의 ‘회색 수입’이 많은 중국의 경제의 특성 탓에 지니 계수가 제대로 산출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