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대전권 경유 반대”

2013-01-16 18:44
전남지역 4개 상의, 박근혜 당선인에 건의문

아주경제(=광남일보)송원근 기자=여수상공회의소(회장 심장섭)는 16일 목포ㆍ순천ㆍ광양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최근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당선인에게 호남고속철도 대전권 경유 반대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여수상의 등은 건의문에서 “오는 2015년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이 고속 신선과 기존의 대전ㆍ충남권을 경유하는 일반 노선을 병행해서 운행할 경우 배차간격이 길어지고, 애초 계획대로 오송에서 남공주를 경유하는 노선보다 운행거리도 35.3㎞나 늘어 운행시간도 45분 가량 더 소요되는 만큼 호남권 주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여수상의 등이 긴급 건의에 나선 것은 군부대와 대전ㆍ충남권 일부 경제단체에서 호남선 KTX의 노선 변경을 촉구하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전시와 육ㆍ해ㆍ공군본부, 육군훈련소 등 5개 기관은 지난해 12월 ‘호남선 KTX가 기존 호남선인 대전권을 경유해 운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공동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했었다.

이에 대해 여수상의 등은 “오송∼광주간 호남 고속철 사업의 공정률이 60%에 육박한 상황에서 노선을 변경하는 것은 막대한 예산낭비를 초래할 것”이라며 “결국 서남해안권 지역민에게 상당한 허탈감만 안겨 줄 뿐이고 지역간 갈등으로 비화돼 소모적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토의 균형발전은 물론 지역간 갈등해소와 수도권 접근성 강화측면에서도 고속철도의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당초 계획한 고속 신설노선(오송∼남공주∼익산)으로만 운영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특히 이들은 건의문에서 “호남고속철도는 경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교통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는 대형국책사업으로 1단계 사업인 오송∼광주 구간이 2015년 개통되면 용산에서 광주까지 90분대, 2단계 사업으로 광주∼목포 구간이 오는 2017년 개통되면 2시간대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로 F1국제자동차대회를 비롯해 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한 뒤, “새정부 출범을 계기로 국민대통합을 위해서는 영호남의 균형 발전이 선행돼야 함을 지역민들은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