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노인 양로원 입주 '하늘의 별따기'…대기자만 1만명
2013-01-16 15:43
아주경제 조윤선 기자=중국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 노인들의 국립양로원 입주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만큼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신화왕(新華網)은 제일사회복리원(第一社會福利院) 등 베이징시 국립 양로원 입주 대기자가 1만명으로, 인지도 높은 국립 양로원 들어가기가 명문대 입시와 마찬가지로 매우 어렵다고 보도했다.
양로원 관계자에 따르면 "1만명이 넘는 노인들이 국립 양로원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다"며 "매년 몇 십명만 입주할 수 있어, 한해 100명씩 입주한다해도 100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 양로원은 서예와 그림 등 취미생활을 즐기는 공간은 물론 각종 건강관련 시설도 갖추고 있는데다가 정부가 지원하는 안전하고 믿을만한 노인시설이라는 인식에 입주 희망자가 몰리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사회보장연구실 장잔신(張展新) 주임은 "공립 양로원 입주난은 중국 양로서비스의 수급 불균형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주임은 또 공립 양로시설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만 그 수가 극히 제한적이라며 관련 제도가 미비한 탓에 민간 양로시설에 대한 투자가 소극적인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시 당국 통계에 따르면 2011년말 기준 베이징시 호적인구 중 노인인구가 45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베이징 거주 노인 4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독거노인의 비중이 47.6%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