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는 떨어지는데 유로는 뛰고" 융커 의장, 유럽 환율 걱정

2013-01-16 16:11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유로 환율 위험할 정도로 높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이자 룩셈부르크 총리는 15일(현지시간) 달러대비 유로가 10개월째 강세인 점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융커 의장은 “유로존 지도자들의 갖은 노력으로 경기가 안정화되고 있으나 유로 환율은 위험할 정도로 상승했다”며 “유로존 수출산업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융커 의장은 유로존 경제가 붕괴 위험에서 벗어나 안정화되고 있으나 유로 가치가 크게 오른 점을 우려했다. 융커 의장의 임기는 오는 7월까지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 사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적극적인 엔저 정책으로 엔화 가치는 하락한 반면 유로 가치는 여전히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우려가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달러당 엔화는 지난 15일 32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그러나 유로는 지난해 7월 이후 6% 이상 상승했다. 이날 달러당 유로는 지난해 2월이후 최고치인 1.34유로까지 치솟았다. 유로당 엔화도 이날 120엔으로 지난해 5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에는 1.5% 하락해 117.91엔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이 다른 국가에 비해 환율 방어가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꼬집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와 일본은행의 전례 없이 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자국화 가치를 떨어뜨린 데 반해 유럽중앙은행은 그렇지 못했다는 얘기다. 지난주 ECB는 기준금리를 0.75%로 유지했다.

이같은 지적은 융커 뿐만이 아니다. 앞서 하버드대의 마틴 펠트슈타인 교수도 유로 가치가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펠트슈타인 교수는 “유로존이 공조해 유로 가치를 낮춤으로써 수출 확대를 통해 성장을 부추기는 것이 필요하다”며 “유로 가치 하락이 유로국을 역외국보다 더 경쟁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