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큰 손 고객' 애플 놓치나?
2013-01-16 06:59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애플이 아이폰5에 이어 출시할 차세대 아이폰 디스플레이 공급을 둘러싸고 LG디스플레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애플이 아이폰5 판매 부진으로 디스플레이 부품 주문량을 대폭 줄였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는데 이어 중국 부품업체에 애플이라는 고객을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중국의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BOE를 통해 차기 아이폰 디스플레이 생산에 대한 제품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이는 애플이 아이폰5에 새롭게 적용된 디스플레이와 터치센서를 통합한 인셀터치 기술에 대한 회의적 반응 때문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앞서 디스플레이의 두께를 줄이기 위해 인셀터치 기술을 채택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느린 반응과 간섭현상 등이 발생한 것.
현재 아이폰5에 탑재되는 인셀 터치스크린은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 샤프가 공급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 애플의 BOE 제품 검토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시장에 대한 애플의 전략적 검토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중국 패널업체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BOE는 중국 정부로부터도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생산능력과 기술수준에 대한 의문점이 붙는 가운데 진행되는 BOE의 제품 검토는 애플이 그동안 진행해 온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추후 LG디스플레이와의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급해진 곳은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주요 거래업체로 애플 의존도가 꽤 높은 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LG디스플레이 매출 중 25% 가량이 애플 거래에서 비롯됐다.
이헐다보니 LG디스플레이쪽에서는 신속하게 대응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 등 관계자들로 태스크포스를 꾸려 애플과의 협상 테이블을 준비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빠르면 이날, 늦어도 이번 주 중 국내에서 애플 본사 관계자들과 미팅을 갖고 추후 제품 공급에 관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 예정이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로서는 당장 아이폰5의 디스플레이 패널에 대한 발주가 줄어든 데다 샤프의 아이폰5용 패널 수율이 개선되면서 샤프의 출하량이 늘고 있었다는 점에 이어 가장 큰 고객 중의 하나인 애플을 놓치지 않기위해 어떤 구미가 당길 제안을 해야할 지가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