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엥겔지수 역대 '최고'…들썩이는 식탁물가 탓

2013-01-15 16:36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해 3분기 저소득층의 엥겔 지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엥겔지수는 가계 소비에서 식료품비의 비중을 뜻하며, 이 지수가 높아질수록 가계의 생활형편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5일 현대경제연구원의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연초 식탁물가 급등과 서민경제’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가구의 소득수준별 식료품비 지출비중을 추산한 결과, 소득 하위 20% 계층의 엥겔지수는 23.4%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 3분기(24.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한파 등으로 배추값이 한 달간 70% 이상 뛰어오르는 등 농축산물 가격이 들썩였다. 이에 향후 저소득층의 체감물가가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위 20% 계층과 전체 가구의 엥겔지수(15.5%)의 차이 역시 7.9%포인트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양극화 현상을 시사하는 것인 만큼 신선식품의 가격 급등을 막으려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취약계층의 엥겔지수 역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등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작년 임시·일용 근로자의 식료품 소비비중은 31.2%에 달했다. 이어 △노인가구는 35.5% △조손가구 32.3% △다문화가구 31.8% △장애인 가구 29.7%로 대부분 높은 수준이었다.

김 연구원은 “식탁물가 불안정이 취약계층의 물가부담 증가,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지며 가계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며 “생활비ㆍ식료품을 긴급 지급하고 농축산물 가격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