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대기업 순익 증가률, 中企 배 이상

2013-01-14 13:33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금융위기 이후 대기업의 당기순이익 증가률이 중소기업의 당기순이익 증가율 보다 두 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매출과 순이익 등 실적을 비롯해, 부채 등 건정성 측면에서도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투자전문회사를 제외한 166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7년과 2011년 회계연도 기준 재무 및 실적변동 내역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324개사)의 당기 순이익 증가율은 28.2%로 중소기업의 12.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같은 기간 전체 상장사 중 대기업 324개사의 매출은 2007년 773조7000억원에서 2011년 1천191조6000억원으로 54.0%가 증가했고, 중소기업 678개사는 43조3000억원에서 55조5000억원으로 28.2% 늘어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 역시 대기업은 59조6000억원에서 73조7000억원으로 23.8% 늘어난데 비해, 중소기업은 2조9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13.9% 만 증가했다.

이와 함께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재무구조 변화 역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자산은 2007년 48조6000억원에서 2011년 65조7000억원으로 35.1%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부채는 17조원에서 31조3000억원으로 83.6%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은 자산이 1329조9000억원에서 2076조6000억원으로 56.2% 증가, 부채는 819조에서 1309조9000억원으로 59.9% 늘어나 자산과 부채가 비슷하게 증가했다.

잠재 투자재원인 자본 및 이익 잉여금 총액 역시 대기업은 434조9000억원에서 644조4000억원으로 48.2%가 증가했지만, 중소기업은 28조2000억원에서 36조4000억원으로 28.9%만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대기업은 공정거래법상 자산 5조원 이상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계열사 및 상시 근로자 1000명 이상 또는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회사를 대상으로 했으며, 중소기업은 현행법상 제조업(상시 근로자 300명 미만 또는 자본금 90억원 미만)과 기타산업(매출액 100~300억원 미만 또는 상시 근로자 100~300명 미만)으로 적용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분류기준에서 제외된 회사는 중견기업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