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LTE 요금제 나온다

2013-01-13 15:40
방통위 "SK텔링크와 알뜰폰 LTE 요금 등록에 대해 협의 중"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새 정부의 코드에 맞춘 반값 LTE 요금제가 등장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6일 이뤄지는 대통령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방안을 포함하는 통신요금인하 방안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13일 “SK텔링크와 알뜰폰 LTE 요금 등록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링크의 LTE 서비스 진출 추진은 모회사인 SK텔레콤이 이달부터 LTE 망을 알뜰폰 사업자에 개방한 데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은 알뜰폰 사업자에 LTE 망을 빌려주는 대가인 도매대가를 3G와 같게 책정해 반값 알뜰폰 LTE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LTE 망 도매대가를 3G와 같이 책정한 것에서 LTE 알뜰폰 사업 확대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5월 3G 알뜰폰 도매대가는 전년에 비해 대폭 떨어져 알뜰폰 사업자들이 요금을 내릴 수 있었다.

현재 LTE 요금제는 기본요금 3만4000원 이상으로 6만원대 요금제가 보편화돼 있지만 알뜰폰을 통해 1만원대 LTE 정액제가 도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3G와 같이 기본요금이 3000원대에 불과한 종량제 LTE 요금제도 등장할 지 주목된다.

KT의 망을 빌려 쓰는 CJ헬로비전과 에넥스텔레콤은 KT와 유사한 LTE 정액제를 실시하고 있어 SK텔링크의 LTE 서비스 진출에 따른 파장을 차단하기위해 이같은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링크에서 반값 LTE 요금제를 내놓으면 KT도 기존의 가격 차별화가 없는 LTE 알뜰폰 사업의 전략에 대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텔링크를 위해서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파격적인 LTE 도매대가를 책정할 수 있었던 데 비해 KT가 타사업자를 위해 비슷한 수준으로 도매대가 인하를 단행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기존 선불 서비스에 주력해 왔던 SK텔링크는 이달 들어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후불 사업에도 뛰어들었고 선불 사업자인 프리피아와 함께 8만원대 단말기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휴에 나서기도 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4월에 선불-후불 번호이동 시스템이 가동에 들어가면 보다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SK텔링크가 LTE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방통위와 협의에 나선 것은 별정 사업자가 방통위 산하 전파관리소에 서비스 약관 등록을 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등록은 의무사업자의 인가 과정보다는 약하지만 신고보다는 엄격한 검토를 거친다.

KCT 등 SK텔레콤 망 임대 타 사업자들은 일단은 3G 서비스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LTE 단말 수급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