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미래 ‘한 자녀’세대..경쟁력 ·혁신력 저하 '어쩌나'
2013-01-13 14:54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산아제한정책 실시 이후 태어난 '한 자녀' 세대가 비관적이고 경쟁력이 떨어져 중국의 미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찬카오샤오시왕(參考消息網)은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연구내용을 인용해 1979년 '한 가구 한 자녀' 실시 이후 태어난 ‘소황제’ 세대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12일 보도했다.
호주 모나쉬 대학 발전경제 연구팀이 베이징(北京) 거주남녀 4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1979년 산아제한정책 실시 이후 세대가 이전 세대에 비해 도전정신이 부족하고 비관적이며 위험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경향이 중국의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저해할 수 있어 이후 중국의 미래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이번 조사에는 1975년, 1978년 출생자와 1980년 1983년 출생자를 각각 25%씩 연구대상으로 참여했으며 특수한 상황설정을 통해 이타심, 신뢰, 경쟁심, 리스크 감수 경향을 비교분석했다.
예를 들어 원금 100위안을 300위안으로 불리거나 원금 모두를 날릴 확률이 50%라면 투자에 나서겠는가 등 질문으로 리스크 감수 경향을 비교했다. 해당질문의 경우 1979년 이전 출생자들 중 66.4%가 투자를 선택한 반면 이후 출생자들 중 58%만이 투자에 나서겠다고 응답해 리스크 회피 경향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호신뢰, 세상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는 ‘한 자녀’ 세대가 상대를 덜 신뢰하고 더 비관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베이징사범대학 심리학 교수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넘치게 받은 소황제들에게 이같은 경향이 나타난 것은 놀랍지 않지만 사실 매우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 라며 “성장과정에서 경쟁없이 원하는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외동자녀에게 사회의 냉혹한 경쟁은 상실감과 함께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모나쉬 대학의 리사 캐머런은 “소위 바링허우’(八零後 80년대생)의 부정적 특성은 중국 노동시장, 나아가 기업에까지 악영향을 줄수 있으며 특히 상호신뢰도 저하는 개인의 인간관계 뿐 아니라 협력 파트너에 대한 불신으로 비지니스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산아제한정책 부작용이 커지면서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작년 11월에는 소득수준이 높은 도시부터 두 자녀 허용 범위를 확대하는 완화조치가 예고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