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TV 경쟁 끝, 이제 이종산업과 새 경쟁 시작”
2013-01-10 17:34
스마트 TV 중심 새 비즈니스 모델 창출, 올해 TV 5500만대 판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3 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이 글로벌 TV 시장에서 더이상 경쟁자가 없다고 공식 선언하고 향후 모바일 등 이종산업과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곡면형 OLED TV와 110인치 UHD TV 등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들에 대한 기술력 부족 논란에 대해 작심한 듯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윤부근 사장은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3’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제 TV 업계에서 우리 경쟁자는 없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크기나 TV 두께 등 하드웨어 측면의 경쟁은 더이상 무의미하며 앞선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TV를 어떻게 업그레이드시킬 것인지가 중요한 시대로 도래했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올해 CES에 출품한 제품들의 경우 겉만 보지 말고 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삼성전자가 앞으로 어떻게 갈 건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이 되면 삼성전자의 전략 방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최근 불거졌던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기술력 논란을 의식한 듯 간담회가 진행되는 내내 관련 내용에 대한 반박을 쏟아냈다.
OLED TV를 생산할 때 삼성전자가 채택하고 있는 RGB 방식이 LG전자의 WRGB 방식에 비해 열위에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다른 TV 제조업체들도 56인치 OLED TV를 내놓을 때 RGB 방식을 쓴다”며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기술 방식을 언급하는 것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전날 곡면형 OLED TV의 두께가 LG전자 제품보다 훨씬 두껍다는 지적에 대해 “두께 경쟁은 LED TV에서 이미 끝난 문제”라며 “OLED TV는 가격이 1000만원이 넘는 고가인 만큼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 때 시장에 내놓겠다”고 해명했다.
윤 사장은 110인치 UHD TV에 중국산 패널을 사용하면서 불거진 기술력 부족 우려에 대해서도 “패널이 중요한 게 아니라 패널에 적용할 화질 기술이 더 중요하다”며 “중국산 패널을 사용한 건 중국이 110인치 TV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물류비용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UD 기술에 대한 의구심을 표명한 이후 올해 CES에서 UD TV를 대거 출시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윤 사장은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방향은 초대형화로 단순히 UD로 가기 위한 전략은 아니다”며 “UD는 콘텐츠를 보낼 수 있는 방송환경이 갖춰져야 경쟁력이 있는데 향후 5년 내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KBS와 공동으로 UD 콘텐츠를 제작해 시연하는 등 UD 위주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데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한편 윤 사장은 지난해 TV 판매량을 5130만대(CRT 제외)라고 소개한 뒤 올해는 5500만대 실적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