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亞채권 여전히 매력적… 원화채권 비중은 줄여야”
2013-01-10 16:06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시아 채권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국 채권 금리는 상승 우려가 있어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엘 킴 블랙록 아시아태평양 채권운용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대만 등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가진 국가의 경우 올해 시장금리가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국 현지통화 표시채권에 대한 투자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원화표시 채권에 투자할 경우 만기가 짧은 채권을 매입해야 장기적 금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내수주도형 국가인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 대한 투자비중은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채권 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의 금리가 제로 수준이기 때문에 풍부한 외국계 자금이 아시아 시장으로 계속 유입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킴 대표는 아시아 채권시장 버블 우려에 대해 “대규모 자금 유입은 주식시장에서 두드러졌고 채권은 아시아보다 중남미에 더 집중됐다”며 “아시아 채권은 다른 채권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아시아 채권(현지통화 표시)의 수익률이 올해는 다소 낮아져 지난해 두 자릿수(12.0%)에서 한 자릿수 중후반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