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공급에도 한파 몰아닥쳐…작년 4분기 공급, 전년比 37%↓
2013-01-10 15:12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해 상가 공급도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지난해 4분기 전국 상가 공급 물량은 총 48개소로, 전년 동기에 비해 37% 줄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같은 공급량 수치는 '밀어내기' 분양 효과로 인해 직전 분기에 비해 88% 늘어난 것이나 최근 5년간 4분기 공급 물량 중 가장 적다.
공급된 상가를 유형별로 나누면 단지 내 상가가 17곳으로 가장 많았고, 근린상가 15곳, 기타상가 14곳 순이다.
신규 공급된 48곳의 상가의 분양가는 1층 기준 3.3㎡당 2354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약 7%, 전년 동기보다 2%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3.3㎡당 2686만원으로 약 22% 상승했으며, 지방은 1689만원으로 24% 하락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수도권의 상가 분양가가 상승한 것은 오피스텔에 입지한 상가의 영향 때문으로 지방의 경우 공급가격이 저렴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급 상가가 많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말 LH가 공급한 단지내 상가는 지방에 몰렸다. 이에 따라 수도권 공급비중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60%대로 떨어졌다.
LH가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는 지난해 4분기 모두 완판됐다. 서울 강남A1BL·경주 외동1BL 등에서 공급된 42개의 점포에 93억원이 몰렸다. 대규모 배후세대나 유망 택지지구에 투자자들이 몰렸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LH가 공급한 상가라는 이유만으로도 높은 인기를 누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일반상가에 비해 공급가가 저렴한 데다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생긴 결과로 풀이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통상 1~2월이 비수기인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1분기에도 상가 공급시장의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서 "올해는 광교와 세종시, 강남보금자리 등 유망택지지구 상가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입지적 장점이 많고, 실제로 낙찰가율도 오르는 등 수요가 많았던 곳"이라며 "투자자들은 적정한 임차조건을 잡고 공실을 줄여야 초기 임대수익을 높일 수 있다. 다만 과거 판교 사례처럼 투입 금액만 생각해 조건을 너무 높이면 공실이 대거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을 조언했다.
부동산114는 지난해 4분기 전국 상가 공급 물량은 총 48개소로, 전년 동기에 비해 37% 줄었다고 10일 발표했다. 다음은 유형별 상가공급 추이(왼쪽), 권역별 상가공급비중 추이. [자료제공=부동산114] |
부동산114는 지난해 4분기 전국 상가 공급 물량은 총 48개소로, 전년 동기에 비해 37% 줄었다고 10일 발표했다. 다음은 2012년 4분기 LH상가 입찰·낙찰 결과. [자료제공=부동산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