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문화예술재단, 장르별 수준 높은 공연 프로그램 구성
2013-01-10 14:10
(사진제공=안양문화예술재단) |
올해 공연 편성 특징은 ‘취약 분야 집중 지원’과 ‘양 보다는 질’이다.
재단이 운영하는 3개 공연장(안양아트센터 대극장 및 소극장, 평촌아트홀)에 올 한해 올리는 공연은 모두 20여 회. 많지 않지만 대신 품질을 높였다는 게 재단 쪽 설명이다.
그 가운데 국악 분야가 6회로 20%를 웃돈다. 국악 공연의 경우 객석 점유율과 수익률 등을 높이기 어렵지만, 취약 분야일수록 더 지원해야 한다는 게 노재천 대표이사의 생각이다. 그래야 문화생태계가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재단이 2013년 가장 공을 들이는 공연은 올 3월 막을 올리는 평촌아트홀 실내악 축제다.
19일부터 23일까지 5일 동안 빈 챔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국내외 유수 실내악단 4개 팀이 모두 4차례 평촌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올해 처음 여는 실내악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평촌아트홀을 명실상부한 수도권 대표 클래식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게 재단의 의도다.
이에 따라 실내악 축제의 예술감독으로 첼리스트 양성원(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을 위촉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 하반기에는 실내악 축제와 함께 실내악 콩쿨도 함께 진행된다.
실내악 축제 기간 중 전국 단위의 창작 실내악곡 공모를 한 뒤 오는 10월 수상작품을 다시 평촌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이를 통해 창작 작품의 활성화 및 육성을 위해 점차 콩쿨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난 8년 동안 열어온 평촌아트홀의 대표적 프로그램 ‘아침음악회’도 크게 바뀐다.
한국적 마티네 콘서트를 처음 연 피아니스트 김용배(전 예술의 전당 사장)를 기획 및 진행자로 선임해 대폭 손질을 가했다.
김용배는 대부분의 마티네 콘서트가 대중의 입맛에 맞춰 정통 클래식의 궤도를 벗어나고 있다고 보고 “평촌아트홀에서 정통 클래식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라고 한다. ‘마티네 콘서트 버전 2.0’인 셈이다.
새로운 아침음악회는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그 남자의 초대’라는 이름으로 ‘영롱한 아침’, ‘그리운 아침’, ‘모던한 아침’ 등 아침을 테마로 총 9회 열린다. 혹서기인 8월에는 쉰다.
지난해 국악계에 잔잔한 화제가 됐던 ‘국악 종합선물세트’ 이판사판 콘서트도 한층 업그레이드 돼 다시 무대에 오른다. 사물놀이의 양대산맥인 설장고 연주자 이광수, 혼이 담긴 목소리의 소리꾼 김용우, 해금 한류열풍의 주인공 강은일 등이 두루 망라된다. 여기에 지역 국악예술인들이 합류해 공연의 풍요로움을 더 하게 된다.
오는 4월부터 매 짝수 달 셋째 주 목요일마다 열리는 이판사판 콘서트는 춤과 소리판, 두드림판, 놀판, 불판 등 대부분 형식은 그대로지만 탈판 등은 공연 특성상 야외 공연으로 대치된다.
이 밖에도 장르별로 수준 높은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클래식 장르의 공연이 눈에 띈다. 오는 1월에 안양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신년음악회에는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과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가 출연해 2013년 첫 공연의 문을 연다.
뒤이어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아들로도 잘 알려진 신세대 지휘자 정민이 지휘하는 디토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대규모 오페라 콘서트 ‘라 트라비아타’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또한 5월에는 백건우, 조수미, 장영주 등 세계적인 솔리스트와의 협연한 바 있으며 한국 교향악단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는 KBS 교향악단의 공연도 진행된다.
대중이 가장 선호하는 장르인 연극 및 뮤지컬 공연 구성도 다채롭다.
최근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화제작 조재현, 배종옥의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 4월 안양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자체 제작 뮤지컬 ‘명탐정 코난’은 방학기간을 맞아 8월 안양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며, 판소리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이자람의 사천가’도 가족의 달 12월에 안양 무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