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동남아 순방에 中 불편한 속내
2013-01-09 17:24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취임후 첫 외국 방문지로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선택하자 중국 관영언론들이 경계심을 표출하고 나섰다.
중국신문사는 9일 아베 총리가 애초 계획했던 미국 방문을 2월로 미루는 대신 내주 동남아 3국 순방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며 아베 총리가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지로 동남아를 택한 것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동남아를 찾은 것과 의도나 배경이 유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에서 패권 경쟁 상대인 중국 포위전략의 하나로 동남아를 순방한 것처럼 아베 총리 역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격화 등에 대비, 동남아 국가와의 결속을 강화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남아 3국을 방문키로 했다는 것.
아베 총리는 이번 동남아 3국 순방을 통해 투자와 무역 등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외교·안보 분야의 공조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중국 매체들은 평가했다.
일본은 중국 주변국들과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통해 중국의 행동을 제한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으며 아베의 이번 동남아 순방은 이런 전략을 한단계 진전시키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베 총리에 앞서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이 9일부터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을 방문하는 것도 이런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해석했다.
중국 매체들은 정부 관계자와 국제문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일본이 미국은 물론 중국 주변국들에 대한 적극적인 외교를 통해 관계 개선과 협력 강화에 나서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데 있다면서 아베 총리의 다음주 동남아 순방은 센카쿠 분쟁 격화 등에 대비, 아시아를 중시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은 아베 총리 취임후 중국 해양감시선의 센카쿠 12해리 순항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중국 항공기가 센카쿠 상공을 비행하면 예광탄으로 경고사격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