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공무원들 "메뚜기도 한철이에요"
2013-01-09 18:14
9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된 정부부처 공무원들이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하며 업무를 조율하고 있다. |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좀처럼 얼굴을 볼 수 없었던 각 분과 인수위원들과 전문·실무위원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구내식당으로 몰려들었다. 경제1분과에 소속된 기획재정부·공정위·금융위 공무원들은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과 함께 식사를 하며 앞으로의 업무 조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정무분과도 박효종 위원을 비롯해 4~5명의 위원도 함께 모여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금융위원회에서 파견된 정은보 사무처장은 "인수위에서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는데 바짝 할 수밖에 없다"면서 "어제도 인수위 업무보고 준비로 11시 넘어서 퇴근했다"고 말했다.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한 공정거래위원회는 전화를 통해 수시로 업무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신영선 공정위 경쟁정책국장도 첫날부터 부처 공무원들과 밤늦게까지 회의를 거듭하며 업무 보고 분위기를 다잡았다. 세종시에 있는 공정위 과장은 "아무래도 발표 당일 서울로 가야 할 것 같은데 자료준비에도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인수위에 파견된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부처 업무보고와 관련, 박 당선인의 주요 핵심 공약실현에 대한 부처별 세부 이행방안에 초점을 맞춰 '열공'하는 모습이다.
인수위는 각 부처에 업무보고 방향으로 △부처 일반 현황 △추진중인 정책에 대한 평가 △주요당면 현안 정책(인수인계 정책) △대통령 당선인 공약 이행 부처별 세부 계획 △예산절감 추진계획 △산하공공기관 합리화 계획 △불합리 제도 및 관행 개선 등 7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부처별로 효율적인 보고를 위해서이며 업무보고로 박 당선인의 국정운영철학과 방향을 국민들이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인수위 시절 정부 보고를 담당했던 정부 부처의 한 관계자는 강제적으로 이렇게 하라는 업무 지침이라기보다는 협조에 가깝다"면서 "어떤 식으로 보고해달라고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