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저가 아이폰'으로 눈길을 돌린 이유는?
2013-01-09 15:52
애플, 올해 하반기 신흥시장 타겟의 저가용 아이폰 출시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애플이 올해 하반기에 저가용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애플 관계자를 통해 애플이 저렴한 아이폰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저가 아이폰은 기존 표준형 아이폰과 같은 기본 사양을 갖출 예정이다. 다만 본체를 기존 아이폰5의 알루미늄이 아닌 폴리카보네이트 합성수지를 사용하고 내부 부속품은 구형 아이폰 모델의 부품을 재활용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 2009년부터 저가 아이폰을 검토해왔다. 아이폰4를 발표하기 전 값싼 재질로 만든 아이폰 디자인을 만들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저가 아이폰 제조 공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보류됐다.
애플은 그동안 고가의 제품을 적은 수량으로 제공해왔다. 애플은 지난 2007년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신제품 아이폰만을 판매하고 있다. 아이폰은 애플의 수익을 증대시키는 효자제품이다. 아이폰과 아이폰 관련 상품의 매출은 총 애플 수익의 48%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이처럼 애플이 저가 아이폰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아이폰은 미국시장에서 1위업체지만 고가 제품이란 점에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진출이 어렵다.
아이폰5는 애플 온라인 마켓에서 기계가격만 64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해외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애플은 경쟁사인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시스템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선두주자인 아이폰에 대한 압박도 커지고 있다. 전세계 스마트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에만해도 23%에 달했으나 3분기 14.6%에 그쳤다.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10년 3분기 8.8%에서 지난해 3분기 31.3%로 늘어났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은 사상최대치인 55조를 넘어섰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두 번이나 방문하는 이유도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중국에 애플 스토어 3곳을 추가로 개장, 현재 애플 스토어는 8곳이다. 중국 내 매출은 지난해 3분기 57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한다.
파이퍼 제프리의 제네 문스터 애널리스트는 “저가 아이폰은 아이폰을 구입하지 못한 구매자에게 매우 매력적”이라며 “애플의 전반적인 수익에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