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株 펀드 삼성 '뜨고', LG '지고'… 한화·SK 약진

2013-01-08 15:26
환율에 발목 잡힌 현대차그룹 부진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이 LG그룹주 펀드를 추월했다.

또 원화 강세로 수출에 비상이 걸린 현대차그룹주 펀드 수익률 부진이 뚜렷했다.

8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가 10억원이상 규모의 펀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그룹주 펀드 수익률이 최근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말 미국 재정절벽 우려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대형주가 시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57개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이 3.53%로 3개월 수익률 0.42%의 8배 이상 높았다. 최근 1개월새 수익률이 크게 좋아진 셈이다.

'한국투자 KINDEX 삼성그룹주 SW'와 '미래에셋 TIGER 삼성그룹' 펀드의 경우 1개월 수익률이 각각 5.09%, 4.51%에 달했다.

반면 LG그룹주 펀드는 3개월 평균 수익률이 5.71%였으나 1개월 수익률은 2.54%로 추락했다. 작년 하반기 LG전자와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 부문 호조와 LG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수요 증가로 LG그룹주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이 18.75%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SK그룹주과 한화그룹주 펀드는 각각 3개, 2개에 불과하지만 최근 수익률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SK그룹주 펀드 1개월 수익률은 5.17%로 3개월 수익률 1.02%보다 개선됐다. 한화그룹주 펀드도 3개월 수익률이 1.91%였으나 1개월 수익률은 5.89%로 세 배이상 높았다.

원화 강세, 엔화 약세로 수출에 비상등이 켜진 현대차그룹주 펀드는 수익률도 밑바닥을 기었다. 3개월, 6개월 수익률이 각각 -3.88%, 1.00%에 불과했다. 1개월 수익률도 0.46%에 머물렀다. 범현대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현대그룹주 펀드도 1개월 수익률이 1.32%였으나, 3개월과 6개월 수익률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홍지영 연구원은 "지난해 말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되면서, 세계 투자자금이 위험자산이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경쟁력과 성장성을 가진 한국 기업들로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주식형 펀드 1개월 평균 수익률은 3.94%로 3개월 수익률 1.58%보다 두 배이상 좋아졌다. 다만 지수가 오르면서 최근 1개월새 2조4290억원이 유출됐다.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3개월 평균 8.87%에서 1개월 평균 8.02%로 소폭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