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꿈꾸는 '동행'의 의미는?

2013-01-04 19:11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대한항공에는 객실승무원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체인 ‘하늘천사’가 있다.

이들은 아름다운 외모 뿐 만 아니라 하늘천사라는 이름 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음씨로 유명하다. 하늘천사는 하늘에서는 승객의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책임지고 땅에서는 장애우들을 위한 재능기부 공연, 소외지역 어린이 대상 ‘하늘사랑 영어교실’ 개최 등과 함께 노인 요양원 및 사회복지 시설 봉사 활동 등 단순한 물질적 지원보다 시간과 재능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활동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대한항공의 사회적 책임활동 중심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의 나눔경영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조 회장은 “나눔의 정신은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며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사회공헌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조 회장의 올해 신년사의 화두도 ‘동행’이다. 

그는 새해 시무식에서 “동행은 이웃과 힘을 보태고 정을 나누어 밝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국가와 사회뿐만 아니라 주주와 협력 업체 등 모든 이해 당사자들과 함께 상생하고 보조를 같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그의 나눔경영 철학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역 사회와 더불어 함께하는 봉사,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봉사, 세계에 기여하는 봉사로 따뜻한 동행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2011년 뉴질랜드 지진, 일본 지진 등 재해 재난지역 긴급 구호물자 수송 활동은 항공사의 특성을 살린 ‘동행의 방법’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의 ‘동행 경영’은 세계 곳곳에 글로벌 식림사업으로도 이어지기도 한다. 대한항공은 2004년부터 몽골 바가노르구 인근 사막에, 2007년부터 중국 쿠부치 사막에 나무를 심어 푸른 숲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의 글로벌 이웃들에게 푸른 환경을 선사하는 동시에 우리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황사 방지에 일조를 하겠다는 조양호 회장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지난 70년대초 국내 대기업중 가장 먼저 항공기 제작 사업을 시작한 대한항공은 협력업체들에 대한 상생경영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단순히 협력업체에 대해 물량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 항공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도록 지원해 국제 경쟁력을 갖도록 뒷받침하고 해외 기술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자생력을 갖추도록 하는 진정한 동반 관계를 맺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원을 받은 협력업체는 상생 노하우를 자사의 다른 협력업체에 전수함으로써 상생의 고리를 넓혀 나가고 있다. ‘성장을 위한 동행’, 즉 협력업체들이 성장해 나가는데 대기업이 상생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서만이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대기업으로서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제작사업을 맡고 있는 항공우주사업본부는 현재 약 60개의 협력업체와 동행하고 있으며 임가공 분과, 연구개발 분과 등 분과별 모임을 통해 지원이 필요한 것을 수시로 청취해 상생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협력업체와의 다양한 협력 활동을 기반으로 기술력 높은 협력업체를 발굴하고 이들의 경쟁력을 높여 생산 및 수출, 고용 증가로 경제가 활성화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조 회장이 애정을 쏟고 있는 스포츠 분야의 공헌활동도 ‘동행’의 일환이다. 조 회장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 이어 오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최에도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인천 아시안게임의 최고 후원 등급인 ‘프레스티지 파트너’로 항공ㆍ호텔 관련 부문에 1500만달러를 후원할 예정이다. 

또 한진그룹 산하 하얏트 리젠시 인천 호텔은 인근의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 호텔부지에 500여 개 객실을 갖춘 제 2 호텔을 오는 2014년에 추가로 개설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