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하에만 행성도 최소 1천억개 존재
2013-01-04 16:51
우리 은하 안의 별 수는 줄잡아 약 1천억 개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 과학자들이 새로운 연구를 통해 행성의 수도 최소한 그만큼 될 것임을 밝혀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공대(칼텍) 과학자들은 가장 흔한 유형의 별인 ‘케플러-32’를 관찰한 결과 주위를 도는 5개의 행성이 발견됐으며 이런 행성계의 존재는 예외가 아닌 ‘전형’임을 확인했다고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우리 은하에 있는 모든 별들 가운데 4분의 3이 케플러-32와 같은 M급 왜성으로 분류된다면서 다른 대부분의 행성들도 케플러-32 주위의 위성들과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케플러-32 주위의 위성들 가운데 2개는 이전에 이미 확인된 것이지만 칼텍 연구진은 나머지 3개의 존재도 확인한 뒤 이를 다른 M급 왜성(矮星)들과 비교했다.
케플러-32 주변의 행성들은 크기가 지구와 비슷하며 중심별 주위를 가까운 궤도에서 돌고 있어 특별한 점이 별로 없다. 하지만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에 궤도면을 옆으로 보여주고 있어 각 행성이 앞을 지나갈 때마다 달라지는 중심별의 밝기를 통해 크기와 공전주기 등을 알 수 있다.
연구진은 M급 왜성들이 케플러-32와 같은 직각 방향을 보여 줄 확률과 케플러 망원경이 포착할 수 있는 행성계의 수를 합쳐 계산한 결과 약 1천억 개로 추산되는 우리은하 안의 별들은 평균 한 개의 행성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런 분석은 M급 왜성을 가까이서 공전하는 행성들만을 계산한 것이고 공전거리가 먼 행성이나 다른 유형의 별 주위를 도는 행성들은 계산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이는 보수적인 수치일 뿐 실제로 다른 분석치까지 합친 정확한 수는 별 1개당 평균 2개의 행성일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케플러-32와 같은 M급 왜성은 우리 태양계와는 매우 다르다. 이런 별은 우리 태양에 비해 온도가 낮고 지름도 절반 밖에 안 된다. 행성들의 지름은 지구에 비해 0.8~2.7배 정도이며 중심별을 극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돌아 별과 행성들 전체를 합쳐도 지구-태양 거리(1AU)의 10분의1 정도이다.
연구진은 이런 M급 왜성들이 우리은하에서 수적으로 압도적 우위에 있다는 것은 우리 태양계가 극도로 희귀한 ‘유별난’ 존재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M급 왜성의 행성들이 별 주위를 그처럼 가까이서 돈다 해서 이들이 반드시 생명체가 살 수 없는 뜨거운 환경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 학자들의 생각이다.
M급 왜성들은 작고 온도가 낮기 때문에 이른바 ‘생명체 생존 가능영역(hz)’이 훨씬 안쪽에 있다는 것이다.
플러-32의 경우엔 다섯 행성 중 맨 바깥쪽 것만 hz에 있지만 많은 다른 M급 왜성들은 hz에 더 많은 행성들을 거느리고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