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줄줄이 해외로…‘외유 논란’

2013-01-03 22:22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국회의원들이 지난 1일 새해 예산안 통과 후 줄줄이 해외 출장에 나서면서 외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예산안이 해를 넘겨 처리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데다 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에 대한 비난 여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빚어진 논란인 만큼 큰 파장이 예고된다.

3일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장윤석 위원장과 김학용 새누리당 간사, 최재성 민주통합당 간사를 비롯해 여야 계수조정소위 위원 6명 등 총 9명은 지난 1일 국회 본회의 예산안 처리 후 해외 출장을 떠난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심사 시스템 연구 명목으로 1일과 2일 2개 팀으로 나눠 각각 중남미와 아프리카를 방문한 것이다. 이에 따른 경비는 전액 국회 예결산특위 예산으로 집행되며 의원 9명의 항공료, 체재비에 모두 1억5000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위원회도 어제 신학용 위원장과 간사인 유기홍 의원,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 등이 8박 9일 일정으로 유럽으로 떠났으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와 국토해양위 등도 해외 출장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상임위 측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대선 등 선거 일정 때문에 미뤄진 출장을 간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방문국 대부분이 예산심사 시스템을 참고할 만한 곳이 아니어서 이에 따른 외유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