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치솟는 중국 베이징 '땅값'… "올해 더 뛴다"

2013-01-03 16:23
경매서 베이징의 퉁저우 토지 구획이 1700억원에 거래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중국 경기가 풀리면서 부동산 시장이 다시 과열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장기간 노력에도 투자자들이 부동산에 몰리면서 땅값이 크게 뛰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경매에서 베이징 동쪽 외곽에 위치한 퉁저우의 한 토지 구획(parcel)이 10억위안(약 1700억원)에 거래됐다. 첫 시작가에서 491% 뛴 금액으로 2년래 최고 프리미엄 가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지방정부가 재정의 주요 수입원으로 부동산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퉁저우의 땅값은 평방미터당 8184위안(약 139만원)에 팔리고 있다. 퉁저우는 베이징 시내와 가까운데다 쾌적한 환경 때문에 신혼부부에게 인기가 많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변동성이 높다. 중앙정부는 연일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지난 3년간 부동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해왔다. 부동산 거품에 따른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해서다. 정부는 주요 도시에서 2개 이상의 집을 소유하는 것을 제재했으며 모기지 금리를 올리고 공공주택 건설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같은 조치에 지난해 부동산 가격은 안정화되는 양상이었다. 지난 2009년 주요 300개 도시에서 부동산 가격이 161% 가량 증가했으나 지난해의 경우 15%가 하락했다. 일부 도시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10%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상황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금융완화책을 펼치면서 투자자들이 부동산에 다시 몰렸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이 부동산 매입에 열을 올리면서 올해 중국 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라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