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경찰, 14년 생이별한 형제 극적 상봉시켜..‘새해를 함께’

2013-01-03 13:48

김태형 순경(사진 맨 오른쪽)과 이모군 형제(사진 가운데)가 함께 식사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14년전 부모에게 버려져 보호시설을 전전하던 형제가 새해를 앞두고 포천경찰서 경찰관의 끈질긴 탐문으로 상봉, 새해를 함께 보냈다.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모(19)군 형제는 1998년 11월께 경기 수원역 앞 도로에서 부모에 의해 버려져 경기남부아동일시보호소에서 생활하다가 경기 포천시 아동보호시설로 옮겨졌다.

이후 지적장애를 앓던 형(22)은 장애인시설로, 동생은 일반 아동보호시설로 각각 옮겨지면서 생이별을 하게 됐다.

이들 형제는 당시 5살, 8살로 나이가 어려 기억을 잘 하지 못하는데다가 형이 지적장애까지 앓고 있어 서로의 존재를 모른채 14년 동안 살아왔다.

이같은 형제의 안타까운 사연은 포천경찰서 생활안전과 여성청소년계 김태형 순경의 끈질긴 탐문으로 해결됐다.

김 순경은 지난달 관내 보호시설 일제수색기간 중 장기 무연고자인 이군을 알게 됐다.

김 순경은 이후 이군의 가족을 찾기 위해 수십차례의 탐문과 주민등록조회를 통해 형이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복지관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 순경은 형과 연락을 취한 뒤 지난달 30일 이 복지관에서 이들 형제를 상봉시켰다. 14년만이다.

이군은 “당시 너무 어렸기 때문에 형에 대한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형을 직접 만나보니 기억이 난다”며 “오래전에 떨어져 잊고 살았던 가족을 찾게 해줘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김 순경은 “가족이 다시 만나게 돼 정말 다행이고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