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1929원대 15주연속 하락, 새해에는?
2013-01-02 17:22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매서운 강추위로 인해 영하 15도까지 떨어진 서울의 온도처럼 휘발유 가격이 15주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와 같이 유례없는 휘발유 가격의 하락세가 올해까지 이어질지 벌써부터 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현재 주유소 판매 기준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29.69원으로 지난 9월10일 최고치(2026.85원)를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가격으로 떨어졌다.
자동차용 경유도 ℓ당 1754.81원으로 지난 9월20일(1840.67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으며 등유도 ℓ당 1376.05원으로 지난 9월22일(1412.75원)이후 최저가격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둘째주 부터 하락한 휘발유 가격은 15주간 97원가량 떨어졌다. 일일 유가 기준으로는 지난 7일 반짝 상승세를 탄 뒤 13일 연속 내림세다.
오피넷 관계자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로존 경제위기와 더불어 미국 난방유 수요 감소가 국제유가 하락의 요인”이라면서 “이에 따라 국내 공급가에 영향을 미치는 원유 수입가와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석유제품가격이 지난달 내내 약보합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장기화되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당분간은 국내 소비자 판매가격의 내림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국내 휘발유 가격의 하락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경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석유전문기관과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보면 올해 두바이유는 연평균 배럴당 100~110달러로 거래될 전망”이라며 “국내에서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안정적인 가격에 따라 국내 석유가격은 소폭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비오펙국가들이 석유공급을 늘리고 새로운 에너지원인 셰일가스(암석에 매장된 가스)를 통해 기존의 석유수요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 인상 억제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이란의 갈등과 시리아 내전 등 불안한 중동 정세가 국제유가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지난 9월 북해산과 이란산 원유의 공급 감소, 시리아 내전 등 서아시아 불안 요인이 반영돼 국내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ℓ당 2026.85원을 기록했다”며 “여전히 불안한 중동정세의 요인에 따라 국제 유가 하락의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