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전세 재계약, 평균 2048만원 추가 필요

2012-12-28 14:21

내년도 전세 재계약 지역별 증가 비용 [자료제공=부동산114]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내년 아파트 전세 재계약을 하려 한다면 평균 2048만원의 비용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내용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매월 86만원씩 2년간 저금해야 비용 마련이 가능한 것이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내년 1월 전세 재계약이 도래하는 동일한 대상으로 2년 전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과 현재 전세가격을 비교한 결과, 평균 전세가는 1억3560만원에서 1억5608만원으로 늘어나 재계약 비용이 2048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피면 수도권에서는 서울 3027만원, 경기 2302만원, 인천 713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지방은 대구(2723만원), 세종(2198만원), 충남(2024만원), 울산(1994만원), 광주(1927만원), 충북(1890만원), 부산(1791만원), 경남(1477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2년 전 평균 전세가격이 7059만원에서 9256만원으로 늘어 추가비용이 2198만원 필요하다. 세종시의 전세가는 주변 지역의 전세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충남(2024만원), 충북(1890만원) 모두 크게 올랐다.

서울의 자치구별로 살피면 서초구가 전세 평균가격 수준과 재계약 증가 비용 모두 최고에 올랐다. 평균 전셋값은 4억8134만원으로 재계약 비용으로 5860만원이 필요하다. 서초구는 잠원·반포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이주가 본격 진행되면서 올해 전셋값 상승률이 4.86%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서초구에 이어 송파구(4179만원), 광진구(3595만원), 강남구(3514만원) 순이었다.

더불어 경기도 지역은 성남(3904만원), 화성(3526만원), 하남(3158만원), 용인(3148만원), 광명(2645만원), 오산(2623만원), 군포(2600만원), 이천(2531만원) 등의 순으로 전세 재계약 비용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서울의 25개 자치구 가운데 용산·강동구 등 10개 자치구에서는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의 재계약 증가 비용이 대형(85㎡ 초과)보다 높았고, 경기도는 의왕시, 가평군, 안양 등 8개 시·군에서 중소형의 전세 재계약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전국 전세가는 2.4% 올라 안정세를 보였지만 내년 전세 재계약 비용 부담은 여전히 높다"며 "전국 아파트 전세가가 지난해 한해 동안 12.08% 급등해 2년 재계약이 도래하는 시점인 내년의 비용 부담은 줄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계약 비용 마련을 위해 정부가 제공하는 저리대출 상품을 이용하거나 전세가격이 저렴한 수도권 외곽지역, 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되는 택지지구 지역에서 저렴한 전세 매물을 공략하는 등의 적극적인 방법으로 전세금 마련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올해 시도별 전세 평균 가격 [자료제공=부동산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