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당선 후 첫 주말…자택서 정국 구상 돌입
2012-12-23 18:27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후 맞는 첫 주말을 맞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박 당선인은 22일에 이어 23일에도 별다른 일정 없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했다. 공식 일정을 최소화한 채 정국 구상에 몰입한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통령 당선 이틀 만에 ‘잠행’에 나선 것은 휴식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재보궐 선거 지원 이후 1년 2개월여 동안 쉼 없는 강행군을 해 온 만큼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박 당선인 스스로 외부 일정을 최소화할 것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박 당선인은 선거 기간 자신을 도와 준 인사들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인수위원회 인선 구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원장 등 인선안 발표는 성탄절 직후인 26일께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 측 한 관계자는 “되도록이면 빨리 인수위 구성을 완료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주말 동안은 인선안을 마무리 짓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또 조만간 이명박 대통령과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져 정권 인수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은 “박 당선인에게 축하인사를 하기 위한 일정을 금명간 (박 당선인 측과) 조율할 것”이라며 “신년 인사 차원에서 내년 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당선인은 적당한 시기에 국립 5·18 민주묘지와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을 찾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 당선인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난 8월 첫 공식일정으로 봉하마을을 전격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와 권양숙 여사 예방을 하면서 국민대통합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한편 박 당선인은 지난 22일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 당선에 대한 감사의 글을 남겼다.
박 당선인은 “제가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은 국민 여러분들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 여러분들의 열망을 마음에 새기면서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국민 여러분들이 원하는 변화와 개혁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말을 맞이해서 그동안 못 다한 일들을 정리하고 손이 아파서 쉬고 있다”면서 “이제 다가오는 성탄절을 맞이해서 우리 주위에 어려운 이웃과 혼자 사시는 어르신 분들,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며 춥지만 따뜻한 겨울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