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혼다 9세대 어코드, 옛 영광 재현할 수 있을까?
2012-12-20 18:00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혼다가 최근 국내에 공식 출시한 9세대 ‘신형 어코드’는 혼다코리아의 부활을 견인할 비장의 카드다.
어코드는 지난 2008년 SUV ‘CR-V’와 더불어 혼다코리아를 국내 최초의 연 판매 1만대 달성 수입차 브랜드로 만든 모델이다. 하지만 이후 과거의 영광은 조금식 잊혀져 가며 혼다는 그저 그런 수입차 브랜드로 전락했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선보인 신형 어코드는 혼다의 부활을 이룬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소비자들을 만날 수 밖에 없다.
지난 13일 경주와 포항 일대에서 9세대 어코드를 만나봤다. 처음 본 어코드의 모습은 현대차의 그랜저와 제네시스를 얼핏 닮았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날카로운 눈매의 헤드램프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날렵하게 빠진 모습이 달리기 성능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인테리어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이날 만난 어코드는 최상위 모델인 ‘3.5 EX-L’. 하지만 고급스러운 느낌보다는 다소 돈을 아꼈는가 싶을 정도로 심플했다. 센터페시아는 불필요한 군더더기는 없었고 터치 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 있는 오디오를 한가운데에 배치했고 대쉬보드 제일 윗부분 깊숙한 곳에 8인치 내비게이션을 넣었다.
눈에 띄는 점은 새로 적용된 기술이다. 연비 절감을 위한 이콘(ECON) 기능을 비롯해 특히 레인와치(Lane Watch)가 가장 돋보였다. 레인와치는 차선 변경 시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사각지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기술로 방향지시등을 작동시켰을 때 센터에 있는 LCD 모니터를 통해 우측면 사각지대 상황을 보여준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주행 시 사이드미러를 보면서 차선 이동을 많이 하다보니 화면을 볼 여유까지는 없어 오히려 주차시에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날 시승코스는 경주 호텔현대에서 포항 호미곶까지 왕복 약 120km. 가속 능력은 탁월했다. 3.5 모델은 V6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달고 있다. 최고출력 282마력/6200rpm, 34.8kg·m/4900rpm의 최대토크를 뿜어낸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시속 180km를 훌쩍 넘긴다. 스티어링 휠과 페달의 응답성이 뛰어났다. 시승 코스 문제로 더이상 시속을 올리지 못한게 아쉬웠다.
풍절음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혼다코리아의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Active Noise Control),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Active Sound Control)이 적용된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다소 아쉬운 부분은 중형 세단과 어울리지 않는 가벼움이었다. 고속 주행에서 차선을 변경하거나 코너를 돌때마다 차체의 가벼움이 조금 느껴졌다. 쏠림 현상이 있었고 잡아주는 안정감이 덜했다.
연비는 좋은 편이다. 시승을 마치고 연비를 확인해보니 8.8km/l로 나타났다. 어코드 3.5 모델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0.5km다. 시승을 위해 급정거와 급가속을 반복한 것 치고는 나쁘지 않다.
신형 어코드는 국내에 3개 모델,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3.5 모델은 4190만원, 2.4 EX 모델 3250만원, 2.4 EX-L 모델 3490만원으로 출시됐다.
혼다코리아의 신형 어코드가 한국 시장에서 다시 한번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