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인천본부, 인천 소비자물가 국제유가 변동에 민감 반응
2012-12-16 14:58
유가 영향 큰 품목 물가지수 비중 차지
아주경제 김종훈 기자= 인천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른 도시에 비해 국제유가 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는‘인천지역 소비자 물가동향’을 분석한 결과 2000∼2012년 관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두바이유 현물가격 상승률과의 시차상 관계수는 0.261로 전국수치(0.169)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본부는 소비자물가가 유가의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도시가스, 대중교통요금 등 유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품목이 물가지수에서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인천지역 도시가스 보급률은 91.5%로 전국 평균(75%)을 크게 상회하며, 16개 시도 중 서울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그 결과 소비자물가 구성품목 중 도시가스에 대한 가중치는 26.8로 전국(19.6)보다 높다.
또 자가용 보유 대수가 다른 광역시보다 적어 유가상승이 대중교통요금 인상으로 전가될 경우,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시내버스 요금에 대한 가중치도 전국(10.9)에 비해 높은 12.4로 집계됐다.
인천항이 있어 수입농산물의 운송비가 절감되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인천지역은 서울과 수도권의 외식비 수준에 영향을 받아 2001∼2012년 외식비 상승률이 전국 평균(41.2%)보다 높은 42.2%이다.
올들어 인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전국 광역시 평균(2.3%)에 비해 0.2%p 낮은 수준이다. 2000∼2012년 집세 상승률은 연평균 2.1%로 광역시 중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주거시설이 대규모 공급된데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지역 채무위기 등으로 인해 부동산 구매수요가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인천은 지난 2005∼2012년 16만1천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돼 작년 말 현재 주택보급률은 103.4%로 6대 광역시 중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은 인천본부 관계자는 “인천지역 소비자물가는 물가 파급 경로상 가격인상의 도미노 현상을 가급적 억제할 필요가 있다”며 “민간과 지자체 공동으로 소비자물가를 모니터링해 가격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